[앵커]
전세는 귀하고 월세는 계속 오르고, 자취방 구하는 일이 대학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 된 지 오래입니다.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인터넷을 통해 거래하다 피해를 보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 때문에 몇몇 대학생들이 수수료를 받지 않고 정직하게 방을 구해주겠다며 이른바 '착한 부동산'을 직접 차렸다고 합니다.
오늘의 힐링뉴스, 송우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대학교에 다니는 이장호 씨는 인터넷 직거래로 자취방을 알아봤습니다.
치솟는 방값 때문에 수수료라도 아끼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과 직접 찾아가서 본 모습은 딴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착한 부동산'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거래가 성사되면 수수료를 집주인에게만 받았습니다.
실제 모습도 사진과 똑같았습니다.
결국 이곳을 통해 월세 30만 원짜리 방을 구했습니다.
[이장호/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3년 : 이 방 정도면 수수료가 15~20만 원 정도 나오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생활비랑 학비랑 지불해야 하는데 중개료까지 내면 꽤 큰돈이라 많이 부담됐죠.]
착한 부동산은 서울대 학생 4명이 의기투합해 한 달 전에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벌써 80건이나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이재윤/착한 부동산 창업자(서울대학교 4학년) : 학생들 주머니 사정이 굉장히 안 좋다 보니까 그 수수료를 아끼려고 직거래를 하는데요. 그러면서 피해를 보는 주변 친구들을 굉장히 많이 봤어요.]
학생들에게 소개비를 받지 않다 보니 고객을 뺏는다며 인근 부동산의 항의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도와준 건 돈을 아끼려고 인터넷이나 직거래로 방을 찾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착한 부동산 창업 학생들 : 지금 많은 (학생)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있는데 앞으로도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작은 아이디어가 학생들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