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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스타일' 무단횡단?…운전자 놀래키는 보행자들

입력 2015-09-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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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밀착카메라에서는 우회전 차량들이 보행자를 위협하는 실태를 고발했는데요, 이번엔 반대로 보행자들이 운전자의 사고 위험을 높이는 현장을 취재해 봤습니다.

밀착카메라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한윤수/택시 기사 : 이 도로 자체가 너무 무질서해요. (손님 태워야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안 오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택시 기사 : 아 불편해도 어떡해. 차가 (행인을) 보호를 해줘야지.]

택시 기사도 손님을 태우기 꺼려한다는 도로입니다.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관찰카메라를 차에 부착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차도로 몰려나오는 사람들. 횡단보도가 아닙니다.

길목마다 보행자들로 원활한 운행이 어렵습니다.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그냥 이쪽에서 건너는 게 확실한데(빠른데) 저기까지 가기 귀찮아서 다들 (무단횡단을) 하지 않아요?]

[스미쟈/네팔인 : 한국인들이 하니까 따라 하는 거예요.]

아찔한 순간이 계속되고 있지만 무단횡단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대체 횡단보도를 이용했을 때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직접 걸어가 보겠습니다.

1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신호대기 시간을 고려해도 2분이 되지 않습니다.

지난해 보행자 교통사고는 5만여 건으로 이중 18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밤이 돼도 무단횡단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야확보가 어려워 더 위험할 수밖에 없는데요.

관할 경찰은 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교통경찰관 : 단속의 대상이죠. 대상이 되는데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단속하는 여건이 안 되지 않습니까.]

경찰이 횡단보도를 만들어놓지 않은 것을 탓하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무단횡단을 하는 자리면, 횡단보도를 만들어줘야지.]

이미 홍대 앞은 외국인들에게까지 무단횡단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크리스티나/독일인 : 왜냐하면 홍대스타일이니까요. 무단횡단이 쉽고 빨라서요.]

상습적인 무단횡단이 벌어지는 곳은 이곳만이 아닙니다.

버스에서 내린 시민과 버스를 타려는 시민 모두 도로 위를 뛰어다닙니다.

[알겠어요. 앞으로는 안 할게요.]
[제가 버스를 놓칠 수 있어서…]

버스 전용차로 부근은 두 개의 횡단보도가 인접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사이는 보행자 구역처럼 돼버렸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무단횡단을 하면서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 이 길은 버스 타는 길이야. 매일 여기로 다니는데 뭐. (아 그래요? 도로인 거 같은데.) 그러니까 여기는 버스 타라고 이렇게 해놓은 거예요.]

[강서 경찰서 경장 윤호식입니다. 선생님은 도로교통법 10조 2항 무단횡단하셨습니다.]
[죄송해요, 제가 너무 급해서. 생각 없이 건넜어요. 한번만 봐주세요.]

경찰이 단속을 하면 반짝 사라지지만 단속이 끝나면 그대로입니다.

[윤호식 경장/강서경찰서 교통과 : 무더기로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 한 사람만 잡아서 단속을 하면 왜 나만 이렇게 단속을 하느냐 저 사람은 도망가는데,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추가 횡단보도를 만들어 무단횡단을 줄일 수는 있지만 무엇보다도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합니다.

무단횡단은 전염성이 있습니다.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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