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르바이트에 대한 단면이 하나 더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다 보니, 이를 악용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국내 아르바이트 취업사이트들이 이런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입니다.
하루만 일해도 9만9천원을 주겠다는 한 인터넷노래방 업체에 연락해 봤습니다.
고수익을 미끼로 불법 노래방 도우미를 모집합니다.
[노래방 업주 : 노래방 같은 경우는 피크라서 지금 한 달에 웬만큼 일하면 최소 500~600만원은 벌어요.]
대놓고 성매매를 제안하는 곳도 있습니다.
[노래방 업주 : 2차 하면 10만원 이상 주죠. 2차 한번 나갔다가 오면.]
익명의 SNS를 악용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한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리자 누군가 SNS 친구 추천을 요청합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은밀한 제안을 합니다.
신체 접촉 방법 등을 노골적으로 설명합니다.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올린 개인정보가 보이스피싱에도 활용되는 일도 있습니다.
취업을 미끼로 계좌번호와 현금카드를 요구한 후 대포통장을 만드는 겁니다.
피해자들은 본의 아니게 범죄자로 몰리기도 합니다.
[유재혁 대학생/대포통장 사기 피해자 : (경찰에서) 아무래도 당하신 것 같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심한 경우에는 벌금형이나 징역까지도 갈 수 있다고. 공범으로 몰려서.]
단속의 사각지대에서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들이 무법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