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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에 악취까지…길조서 천덕꾸러기 된 '도심 백로'

입력 2015-06-3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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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좋은 징조, 길조의 상징인 백로가 떼를 지어 도심 한복판에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길조라기보다는 천덕꾸러기라고 해야할지요? 이 백로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에서 창문도 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순백의 백로가 고운 자태를 뽐냅니다.

소나무마다 수십 마리씩, 천여 마리가 모여 장관을 연출합니다.

하지만 서식지 옆으로 다가가 보니 마냥 평화롭기만 한 건 아닙니다.

소란한 사무실 수준인 70데시벨을 넘는 소음에 악취가 진동합니다.

[이준희/청주 남중학교 1학년 : 소리가 많이 나서 시끄럽고, 배설물 냄새가 되게 많이 나요.]

공무원들까지 나서 청소를 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환경정화활동이 끝난 지 1시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이쪽엔 방금 떨어진 새끼 백로가 죽어가고 있고, 여기엔 백로가 떨어뜨린 배설물 때문에 나무들이 고사하고 있습니다.

그 밑으로는 백로 사체와 먹이 활동 뒤 남은 찌꺼기들로 악취까지 유발되고 있습니다.

결국 학교와 학부모들은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김일출/청주 남중학교운영위원장 : (소나무) 간벌을 해 시급히 조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대가 거셉니다.

[염우 상임이사/풀꿈환경재단 : 서식지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교육환경의 어려움을 개선할 수 있는 상생의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결국 청주시는 우선 정화 활동을 강화하고, 가을쯤 백로떼가 떠나면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혀 백로와 학생들의 불편한 동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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