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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유승민 거취 침묵…여당에 공 넘겨

입력 2015-06-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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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국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유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고 이는 사실상의 불신임으로 읽혔다. 이후 청와대도 간접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말들을 쏟아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 이후 나흘만에 각종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발신할 수 있는 자리인 이날 회의에서 유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어떤 언급이 나올지 주목 받은 터였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유 원내대표나 여당과 관련된 정치 이슈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가뭄피해 대응을 위한 소비진작 대책, 핵심개혁과제 종합점검, 규제개혁,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민생·경제 현안에 대한 주문만 내놓았다.

이는 이미 지난 국무회의에서 자신의 의중을 가감없이 전달했고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는 사실상 여당으로 공이 넘어간 상황이어서 추가적 언급은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긴급 추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유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만큼 굳이 말을 보탤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침묵을 지킨 것 자체가 유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중에 조금의 변함도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에 유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를 알아서 잘 정리하라는 압박으로 읽힌다.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청와대의 압박을 야당이 '독재', '삼권분립 위배' 등으로 규정하고 맹비난하는 상황에서 굳이 공세의 소지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국회법 개정안 거부로 대오각성을 요구했던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경제살리기와 민생, 개혁과제 등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소화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민생·경제 현안만 언급하고 오후에는 제2차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를 열어 교육분야 개혁과제를 논의키로 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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