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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미생' 한국 여자축구가 남긴 과제는?

입력 2015-06-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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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낸 태극 낭자들의 도전이 막을 내렸다.

윤덕여(54)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캐나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여자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성과는 눈부시다.

무엇보다도 남자축구가 월드컵 도전 48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뤄낸 반면 태극낭자들은 두 번의 월드컵 만에 16강 진출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만하다.

한국 여자축구의 환경은 지원부터 관심까지 남자축구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척박하다. 하늘과 땅 차이다.

하지만 태극낭자들은 12년 만에 월드컵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한국 여자축구가 이번 월드컵에서 남긴 자산을 얼마 만큼 유지하고 발전시키느냐가 관건이다.

무엇보다도 여자축구의 저변 확대가 시급하다.

2014년 기준으로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자 팀의 숫자는 초등학교부터 실업팀까지 모두 합쳐 78개 팀에 불과하다. 등록선수는 고작 1705명이다.

FIFA 랭킹 1위인 독일(26만2220명)과 일본(4위·일본 3만243명)에 크게 뒤진다. 16강 상대였던 프랑스의 경우에도 등록선수만 9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국 여자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려면 유소녀 축구선수 육성을 통한 여자축구 저변 확대에 힘을 쏟아야 한다.

또한 대표팀의 근간인 WK리그의 내실도 함께 다져야 한다.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28·로시얀카)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WK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나마 세계무대에서 견딜 수 있었던 것은 WK리그에서 경기력을 유지하고 체력을 갖춰온 덕분이다.

하지만 WK리그에 대한 관심은 차갑기만 하다. 평균관중 100명을 넘기기 힘들 정도다.

투자 없는 승리는 없다. 다음 월드컵까지 4년이 남았다. 여자축구대표팀이 2019프랑스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이번 월드컵에서 태극낭자들은 경험과 자신감이라는 큰 무기를 얻었다. 여기에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이뤄진다면 한국여자축구도 더 높은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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