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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후에도 강물 퍼나르기 여전…농민들 분통

입력 2015-06-1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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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가뭄으로 한강 이포보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논밭이 바짝 말라있는 모습을 저희가 취재해 전해드렸는데요. 한국수자원공사가 이포보의 물을 퍼서 인근 가뭄지역에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보가 생기기 전에도 물을 퍼 날랐는데요. 이렇게 되면 4대강 공사 후에도 강물을 퍼서 공급하는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여주의 이포보입니다.

대형 급수차들이 보 주위에서 호스를 꽂고 물을 담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한강 이포보에는 약 1440만 톤의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오늘 하루 1900톤 정도를 인근 저수지와 농경지로 옮기게 되는데요, 최근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긴급 급수에 나선 겁니다.

차가 도착한 곳은 보에서 8km 가량 떨어진 옥촌 저수지입니다.

저수지는 계속되는 가뭄에 이미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지금 저수지에 물을 채우고 있는데요, 최근 경기도 지역의 가뭄 상황은 이런 농업용 저수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제가 서있는 이곳까지 최소한 물이 어느 정도 차 있어야 하는데 보시는 것처럼 물은 하나도 없고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 있습니다.

들어있던 물을 다 쏟아보지만 저수지는 차오를 기미가 없습니다.

수자원공사와 농어촌공사는 15톤 대형 물차 30대를 동원해 보에 가둬둔 물을 직접 날랐습니다.

주민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옥천읍 주민 : 물을 오늘 채운다고 저장이 다 되는 것이 아니에요. 아무 소용 없다니까요. 올 봄부터 지금까지 저 위까지 물이 한 번도 안 찼는데 바로 고갈된 거예요.]

막대한 비용을 들여 4대강 사업을 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과거에도 가뭄이 들면 강물을 길어와 비상 공급해 왔습니다.

[이규남 센터장/수자원공사 한강통합물관리센터 : 관개수로가 여기까지는 설치가 안 되어 있습니다. 농어촌공사와 지자체, 정부 간 협의를 통해서 (가뭄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바짝 타들어가는 논바닥을 바라보는 농민들은 4대강 사업으로 가뭄 걱정하지 말라던 정부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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