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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보 인근에 대형 하루살이 떼…4대강 사업 영향?

입력 2015-06-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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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맘때면 남한강 이포보 근처에는 엄지손가락만한 하루살이가 떼로 몰려온다고 합니다. 몸에 달라붙어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상점들은 문을 못 열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지현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한강 이포보 근처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많은 시민들이 평화롭게 나들이를 즐기고 있는데요. 하지만 밤이 되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고 합니다.

바로 불빛으로 달려드는 하루살이 때문에, 주변 상인들은 최소한의 조명만 켜놓은 채 하루살이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해가 지면 가로등을 중심으로 벌레들이 조금씩 몰려듭니다.

이포보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바닥을 한 번 보실까요? 이렇게 동양 하루살이를 밟지 않고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바닥에 잔뜩 붙어있습니다.

동양 하루살이는 주로 5월부터 9월까지 활동합니다.

인체에 해롭지는 않지만, 떼로 다녀 '불쾌해충'으로 불립니다.

몸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지금 제 바지에도 두 마리가 붙어있는데 한번 손 위에 올려볼까요?

옆에 있는 일반 날벌레에 비해 훨씬 크기가 큽니다. 뿐만 아니라 취재 위해서 켜놓은 카메라에도 조명에도 동양하루살이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변 상점에선 밤이 되면 정문을 사용할 수조차 없습니다.

[이포보 주변 상인 : 앞문을 사용 못 하죠. 현수막을 걸고 옆문 좀 사용해달라고 얘기하죠.]

또 다른 상점 앞에 세워둔 해충기엔 죽은 동양 하루살이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동양하루살이 습격은 강변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지금 저희 취재차량은 주택가가 모여있는 시내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도 동양하루살이가 자주 출몰한다고 하는데요. 한번 밖으로 나가보실까요?

아스팔트 바닥 뿐 아니라 사방에 동양하루살이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이쪽을 보시면 차량 앞부분에 동양하루살이가 이렇게 붙어있습니다. 길가에 걸려있는 플래카드에도 하루살이가 잔뜩 붙어있습니다. 잠깐 나와 있는 사이 제 옷에도 여기저기 붙어있습니다.

이번엔 머리 위를 볼까요? 가로등 주변으로 동양 하루살이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특히 밝은 조명을 사용하는 상점의 피해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간판 위로 동양 하루살이가 새까맣게 몰려있습니다.

[원미연/식당 주인 : 꼭 눈송이, 노란 눈송이가 다닥다닥 붙어있어요. 창문에 블라인드가 필요 없어요. 얘가 블라인드가 돼요.]

인터뷰 도중, 카메라 렌즈에도 달라붙습니다.

[원미연/식당 주인 : 이런 데 보세요. 이게 하루면 이 정도가 나와요. 물로 해 가지고 쏘면 비린내가 엄청나요.]

할 수 있는 건 불을 끄는 방법 밖엔 없습니다.

[김경열/경기 여주 : 집에서도 불 켜놓으면 (몰려와서) 저녁에는 가급적 불을 꺼놓고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지차체에서는 지난해부터 합동방제단까지 꾸렸습니다.

하루에도 많게는 다섯 번씩 출몰지역으로 방제 작업을 나섭니다.

[조희억/여주보건소 직원 : 한강이 오염되기 때문에 벌레를 잡기 위해서 물을 쏘고 있습니다.]

살수차에서 나오는 건 다름 아닌 물입니다.

살충제를 쓰게 되면 강이 오염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개체수를 잡기는 역부족입니다.

실제로 거센 물줄기에도 동양하루살이는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느린 유속이 문제입니다.

[최한영 교수/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 물 속도가 완화된 데, 속도가 조금 느린 곳에 모래나 자갈이 같이 공유돼 있는 동굴 같은 데다가 파서 알을 낳습니다.]

이 때문에 4대강 사업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민걸 교수/공주대 환경교육과 : 남한강 4대강 공사로 물이 흐르는 것을 막아놓고 풀이나 이런 게 많아졌잖아요. 먹을 게 많아졌을 거예요. 그러니깐 숫자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맑은 물에서 사는 곤충임을 강조합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 : 동양하루살이가 2급수 이상 맑은 물에서만 서식을 하니깐 개체 수 변화가 오히려 수질이 양호하다는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날이 밝으면 밤사이 죽은 동양하루살이가 어김없이 쌓여있습니다.

동양하루살이는 인체에 해롭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방대한 개체수 때문에 주민들은 매해 여름이 끔찍하다고 하는데요.

정확한 원인과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도 하루살이와의 전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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