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반년째 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 저물가가 이어진 건 1999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장기간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신호가 아니냐… 한국은행은 부인하지만,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0.5%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반년째 0%대 기록입니다.
연초 담뱃값이 한 갑당 2천원 오른 효과를 제외하면 넉 달째,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가 이어졌다는 뜻입니다.
가뭄 탓에 배추값이 86%, 파가 66% 오르는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지만,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진 못했습니다.
특히 휘발유 등 석유 제품이 19%, 전기·수도·가스 요금이 9%씩 내린 영향이 컸습니다.
저물가가 계속되면서 물가 하락과 경기 침체가 맞물리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다 메르스라는 변수까지 겹쳤습니다.
[성태윤 교수/연세대 경제학과 : 전염 성격에 의한 질병의 확산 가능성은 경제주체의 활동을 위축시키기 때문에 거래 또는 여행 관련 수요를 위축시키면서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 경제의 또 다른 한축인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경상수지는 38개월째 흑자였지만, 수입이 더 많이 쪼그라든 불황형 흑자인 데다 원화 강세까지 겹쳐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오는 11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거란 예측도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