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인조잔디의 유해성을 저희가 여러 차례 짚어드렸습니다. 그렇다고 흙바닥을 그냥 두자니, 먼지가 많아서 학교마다 고민이라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교육청이 학교운동장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유재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흙으로 된 학교 운동장은 마른 날이면 먼지가 풀풀 날리고, 비가 오면 한동안 뛰어놀지 못할 정도로 물 웅덩이가 생깁니다.
인조잔디 운동장은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데다 교체주기도 짧아 서울에서는 신규 조성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서울교육청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운동장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기존에는 화강암 성질의 흰 모래인 마사토만 썼지만 여기에 바다모래인 해사나 규사를 30% 비율로 섞은 혼합토를 쓰라는 겁니다.
교육청 기준에 따라 혼합토를 쓰고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입니다.
물 한 컵을 부어보겠습니다. 물이 바로 마를 정도로 배수 성능이 좋습니다.
시간을 재봐도 물 100ml를 똑같이 부었을 때 일반 운동장 흙에 비해 2배 이상 빠르게 투과됩니다.
상대적으로 모래 알갱이가 커서 땅 속 공간이 그만큼 넓어진 겁니다.
현재 서울시내 학교의 77%가 마사토 운동장을 쓰고 있고, 13%는 인조잔디 운동장을 설치했습니다.
서울교육청은 앞으로 새로 짓는 학교나 개·보수에 나서는 운동장에 대해 새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