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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매입 시도 없었는데…더 커진 반기상 부자 사기 의혹

입력 2015-05-15 19:02 수정 2015-05-1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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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어제(14일)도 잠깐 정치부회의에서 다뤘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조카 반주현 씨 관련 의혹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남기업이 베트남에 건설한 랜드마크 72 매각 협상을 둘러싸고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오늘 그 이야기 좀 자세하게 해보겠습니다. 여당 40초 발제부터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반기문 동생·조카 사기 의혹 확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동생 반기상 씨와 그의 아들 반주현 씨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에게 사기행각을 벌인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사무총장이라는 반 총장의 지위를 이용하려 한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 "정치인은 절대 거짓말 안 돼"

김종필 전 총리가 "정치인은 절대 거짓말하면 안 된다"며 거짓 해명 논란을 일으킨 이완구 전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15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 재보선 4곳 다시 방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선거에서 표달라고 해놓고 끝나고 찾아보지 않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며 재보선 지역 4곳을 순회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 내후년 대선까지 염두에 둔 행보라고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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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동생과 조카가 경남기업의 '랜드마크72'라는 초대형 빌딩을 매각해주겠다며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 어제도 저희가 다뤘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세계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유엔사무총장의 지위를 이용하려 했다는 정황까지 취재결과 드러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완종 전 회장 죽음의 결정적 이유 가운데 하나인 '랜드마크72'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오늘 집중적으로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지난 2011년 경남기업은 이곳에 72층짜리 초대형 빌딩을 완공했습니다. 총 사업비 10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최고 높이의 빌딩이고, 세계에서도 17번째로 높습니다. 쉽게 말하면 서울 여의도에 있는 63빌딩의 3.5배입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한복패션쇼를 이곳에서 개최했고, 유명 방송프로그램에도 노출시키는 등 경남기업은 랜드마크72의 홍보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베트남 방문 아오자이 패션쇼 (랜드마크 72, 2013년 9월 8일) : 베트남의 아름다운 아오자이와 한국의 고운 한복이 한 자리에서 양국의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지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빌딩이 베트남의 랜드마크가 될 거라는 호언장담은 지금까지만 보면 현실이 되지 못했습니다.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를 벤치마킹했다지만, 지리적으로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에 있는 탓에 현재에도 공실률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로벌금융위기의 정점이던 2008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세계 부동산 시장의 상황과 맞물리면서 효자가 되어야 할 랜드마크72는 경남기업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됐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이 빌딩을 그래서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조 원을 투입한 이 빌딩이 잘만 팔리면 3차례나 워크아웃이 된 오명도 씻을 수 있고, 자금에도 숨통이 트이면서 재기가 가능했기 때문이죠.

[성완종/전 경남기업 회장 (지난달 8일) : QIA라고 하는 정부 투자청이 있습니다. 그 투자청에서 저희 건물을 사 가도록 계약 일정이 잡혀있었습니다. 금액이 크니까 그 돈이 들어오면 다 해결이 되고…]

자살 전날 이 기자회견에서 보듯 성 전 회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랜드마크72가 '카타르투자청'에 매각될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더 주의깊게 들으셔야겠습니다.

경남기업과 카타르투자청을 이어주는 역할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조카인 반주현 씨가 맡게 된 것이죠. 반주현 씨는 영국계 부동산 투자자문사인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의 뉴욕지점 담당 임원입니다.

문제는 경남기업과 성완종 전 회장은 랜드마크 72가 카타르투자청에 매각되는 줄로만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는 것이고, 반대로 카타르투자청은 경남기업의 존재도 모르고 있었다는 거죠.

경남기업이 이렇게 믿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카타르투자청이 경남기업에 보내준 이 문서 때문으로 보입니다.

카타르투자청 명의로 된 이 공문에는 "랜드마크72 매입에 투자청 이사진이 이미 승인을 했고, 최고경영자의 서명만 남았다"고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공문은 가짜였습니다.

[카타르 투자청 관계자/JTBC 뉴스룸 (지난 13일) : (이 문서 보신 적 있나요?) 이 문서는 완전히 가짜입니다. 제 서명도 위조됐고요.]

이게 무슨 뜻일까요? 반주현 씨, 혹은 반주현 씨와 관련된 중간지점의 누군가가 이 공문을 허위로 꾸몄다는 겁니다.

반주현 씨가 일하는 회사는 매각이 성사될 경우 수수료를 120억 원 받기로 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수의향서만 받아오더라도 반주현 씨 개인이 6억원의 돈을 경남기업에서 받도록 돼 있었습니다.

반 씨는 실제로 이 6억원을 담보로 개인적으로 5억원 가량을 빌려서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반기문 총장의 동생 반기상 씨와 그의 아들 반주현 씨가 이 과정에서 유엔사무총장 직위를 활용하려 했다는 겁니다.

[카타르 투자청 관계자/JTBC 뉴스룸 (지난 13일) : 우리가 데니스 반(반주현)에 대해 알기로는 UN 사무총장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정리하면 반주현 씨의 공문 조작 의혹, 경남기업 자금을 담보로 한 반주현 씨의 5억원 대출, 반기문 총장의 지위를 활용하려 한 점이 이번 사건의 핵심입니다.

이에 대해서 반주현 씨는 본인을 대신해 카타르투자청에 로비를 한 제3의 인물이 있는데, 그 사람이 문서를 작성했을 수 있다며, 자신의 조작 의혹에 반박했고요. 반기상 씨는 반기문 총장을 통해 랜드마크72 매각을 로비한 사실은 부인했습니다.

오늘 기사의 제목은 <커져 가는="" 반기문="" 동생·조카="" 사기="" 의혹="">이라는 제목으로, 오늘 새로 나온 소식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Q. 카타르투자청 "논의 아예 없었다"

Q. 반기상·반주현 경남기업 좌지우지?

Q. 카타르투자청 "인터넷서 복사한 듯"

Q. 반기상 부자, 반기문 지위 자주 언급

Q. 카타르투자청, 반주현에 해명 요구

Q. 반주현, 계좌 담보로 5억 빌려

Q. 반기문 "성완종과 특별한 관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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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완구 15시간 검찰 조사 받고 귀가

Q. 이완구 "회유할 이유가 뭐가 있나"

Q. 이완구·홍준표 다음 주 기소될 듯

Q. 어제 JP 화보집 출판기념회 열려

Q. JP "정치인 절대 거짓말 안돼"

[앵커]

성완종 리스트 후폭풍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홍준표 지사, 이완구 전 총리 이후 3번째 타깃이 누가 될지도 여러 설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강조하고 있으니, 다음주 정국을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오늘 기사는 <"랜드마크72 매입시도 없었다">라는 제목으로 반기문 총장 동생과 조카의 짙어지는 사기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룹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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