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준표 지사의 해명에 은행의 '대여금고'가 새롭게 등장하는데요. 은행들이 VIP를 위해서 현금이나 유가증권, 또는 값나가는 귀금속 등을 맡아주는 금고를 말합니다. 그런데 대여금고에는 어떤 게 얼마나 있었는지 은행도 모른다고 합니다. 검찰이 확인할 방법도 당연히 없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홍준표 지사는 자신의 부인이 2004년부터 대여금고에 돈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1억 2천만원의 경선기탁금도 이 금고에 있는 돈 3억 원 중 일부를 꺼내 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홍 지사의 말을 검증할 방법은 없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입니다.
대여금고의 보관내역은 은행도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비밀 보장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무엇을 얼마나 넣고 뺐는지에 대한 기록은 남지 않습니다.
압수수색을 해도 방문 일정 기록 외에는 확인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경선기탁금을 소명한다며 '대여금고'를 제시했지만, 확인할 수 있는 알리바이가 아닌 일방 주장인 셈입니다.
수억원대의 현금을 대여금고에 보관했다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5만 원권이 등장한 건 2009년 6월, 부인이 대여금고에 돈을 모은건 2004년부터입니다.
1만 원권으로 수억대를 금고에 맡기는건 부피로 봐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홍 지사가 내놓은 대여금고 카드가 이번 사건 반전의 계기가 될지 아니면 도리어 새로운 혐의 입증 정황이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