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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억새밭 케이블카 그후…환경 훼손에 적자도

입력 2015-04-2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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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쎄요, 산양의 서식지와 이동경로가 그렇게 서로 다른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생기는데요. 아무튼 케이블카 개발에 대한 우려는 정부나 양양군의 주장처럼 기우에 불과한 것인가. 그래서 저희가 3년 전 케이블카가 설치된 경남 밀양 얼음골에서 상황이 어떻게 돼가고 있는가를 살펴봤더니,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김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400만㎡가 넘는 사자평은 국내 최대 억새 군락지입니다.

그런데 가까운 곳에 케이블카 승강장이 들어선 뒤, 억새밭이 점차 훼손되고 있습니다.

[임희자 정책실장/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 봄이 되었는데도 억새는 누워 있고, 이렇게 뿌리까지 파헤쳐져서 식물도 자라지 않습니다.]

케이블카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늘어난 등산객 탓입니다.

이곳도 계획대로라면 승강장에서 등산로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사자평 억새밭으로 이어지는 샛길입니다. 이처럼 폐쇄해 놨지만 막는 사람이 없어 누구든 손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마저도 최근엔 완전히 개방됐습니다.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사업자의 요구가 잇따르자 환경부 규정까지 무시한 채 지자체가 허가해준 겁니다.

그래도 사업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고, 당장 올해만 10억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됩니다.

얼음골 케이블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국의 관광형 케이블카 20곳 가운데 제대로 수익이 나는 곳은 통영 미륵산과 서울 남산, 속초 설악산 세 곳뿐입니다.

관광객을 끌어 모아 수익을 올려보자는 장밋빛 희망으로 시작하는 케이블카 사업.

하지만 환경은 훼손되는데 정작 수익은 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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