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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 대통령, 오바마 외교 정책에 날 선 비판... 배경은?

입력 2015-04-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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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 대통령, 오바마 외교 정책에 날 선 비판... 배경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이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그동안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온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인연맹'(RJC) 만찬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완전철군 결정을 "전략적 실수"라고 비판하면서 "IS의 발호는 결국 또 다른 알카에다의 재현"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알 카에다가 비록 이름을 바꿨을지는 몰라도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여전히 그들의 최우선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02년 대니얼 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를 참수한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는 현재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용돼 있지만 (지난해 제임스 폴리 기자 등을 참수한) IS는 지금도 버젓이 TV를 통해 공개로 범행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정부 주도의 이란 핵협상에 대해서도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은 장기적으로 미국 안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면서 중동이 현재 '혼돈 상태'라고 생각한다면 이 상황이 손주 세대들에게 어떤 식으로 비칠지 생각해 보고 미국은 바로 이런 관점에서 이란 핵협상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폐기할 때까지 제재를 풀어서는 안 된다"며 "제재는 한번 해제하면 되돌릴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부시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오바마 때리기'가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자신의 동생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측면지원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다만,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의 존재가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전략적으로 '거리 두기'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데이비드 볼로소프씨는 워싱턴포스트(WP)에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이 동생을 도와 유세에 나서면 유권자들이 '또 다른 부시가 왔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면서 "그는 될 수 있는 한 동생의 대권 도전 과정에서 멀리 떨어져 있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관한 질문에 응답을 피한 채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위협적인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사흘간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RJC 리더십 모임행사에는 미 전역에서 800여 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사진 중앙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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