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차 대전 종전 70년을 기념해 러시아 극우 성향의 오토바이 동호회가 유럽 횡단에 나섰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친위대 역할을 해온 모임인데요, 폴란드·독일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오영환 기자입니다.
[기자]
오토바이들이 출발 준비에 분주합니다.
밴드는 흥을 돋웁니다.
마침내, '밤의 늑대들' 회원 20명이 선도 차량을 따라 길을 나섭니다.
70년 전 소련 붉은 군대의 발자취를 따라 폴란드 등을 거쳐 다음달 9일 베를린에 도착하는 전승 행사를 시작한 겁니다.
[알렉산드르 잘도스타노프/밤의 늑대들 회장 : 스무명이 출발했지만 도중에 수많은 사람들이 합류할 것입니다.]
하지만 폴란드는 이 단체의 입국을 아예 불허했고, 독일은 일부 회원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습니다.
[마르친 보이체호프스키/폴란드 외교부 대변인 : 바르샤바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오늘 '밤의 늑대들'의 폴란드 여행이 불가능하다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이 단체가 푸틴의 친위대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들입니다.
지난해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어 일부 회원은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탄 푸틴 대통령이 이들의 행사에 나타난 적도 있습니다.
전후 70주년을 맞아 유럽에선 오히려 러시아 푸틴 체제의 팽창주의에 대한 경계가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