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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쇼핑카트' 찾아 삼만리…방치돼 사고도

입력 2015-03-3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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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1일) 밀착카메라의 제목을 굳이 정하자면 '그 많던 카트는 다 어디로 갔나'가 될 것 같습니다. 대형마트에서 쇼핑카트 많이 사용하시는데, 이 카트는 원래 아시는 것처럼 매장내에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카트를 아파트나 심지어 집안까지 가져가 사용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군요.

강신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입니다. 여기가 카트 보관소인데요. 이렇게나 많은 카트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영업이 끝나면 이중에서 수십 개는 사라진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쉴새없는 카트 행렬. 아이들을 태우고 장을 보기도 하고, 짐을 가득 싣고 차로 옮깁니다.

그런데 매장과 주차장을 넘어 카트를 몰고 가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따라가 봤습니다.

[안 된다고 아무도 안 그러던데. 됐어요. 얘기하고 싶지 않거든요.]

아무렇게나 카트를 던져놓고 사라지는 사람. 짐이 달랑 하나뿐인 사람도 있습니다.

[저 바쁘거든요.]

[아유 왜 저한테만 그러세요. 여기 있길래 만날 놓아두는데…]

다른 곳에서 장을 보기까지 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가지고 온 건데 우리만 가져온 거 아니잖아요. 그걸 물어보러 오신 거예요?]

버려진 카트를 활용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쓰레기를 나르는가 하면 개인 물품을 옮기는데도 사용합니다.

[경비아저씨가 이거 쓰라고 해서 쓰는 거예요. 쓰지 말까요? 제가 다시 가져다 놓을 수는 없으니까.]

이미 아파트 공동소유물이 돼버린 겁니다.

카트가 아파트 이곳저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저렇게 방치가 돼있다 보니 보행에 지장을 주기도 하고요. 이 카트 한 번 보실까요. 노점상인이 이렇게 사용하고 있는데 아예 노점상인의 개인 손수레로 바뀌어 있습니다.

[강영식/서울 망원동 : 왜 남의 것을 가지고 가. 안 되지. 이렇게 귀찮아도 내 것 내가 끌고 가는 게 좋지.]

심지어 아파트 내로 카트를 가지고 들어가기까지 합니다.

보시면 주차장에 저렇게나 많은 카트가 쌓여져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집 바로 앞에까지 끌고 오는 카트도 있다는 겁니다. 여기 사시는 분들 중 한 분이 끌고 온 것 같은데 어느 집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 니다.

[(카트 누가 가져온 건가요?) 이거요? 우리 집에서 뭐 사온 건데. (여기까지 가지고 오셨는데, 돌려놓아야 하지 않나요?) 뭐를 돌려놔요? 이렇게요? (아니요. 마트에 가져다 놓으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내려갈 때 이제 가져다 놓죠.]

카트가 층층마다 보입니다. 여기는 또 다른 층인데요. 여길 보시면 카트가 많이 있습니다. 마치 카트 진열대를 옮겨 놓은 것 같은데요. 여기는 10층입니다.

[아파트 주민 : 젊은 사람들이 끌고 와서 저렇게 함부로 여기고 저기고 막 버리더라고요.]

카트가 오랫동안 방치돼있다 보니 쓰레기까지 쌓이고 있습니다. 여기 보시면 아이스크림 껍데기, 휴지, 그리고 여기에 보시면 이렇게 쓰다 버린 종이컵도 끼워져 있고요. 이 아래를 보실까요. 각종 쓰레기가 마구마구 버려져 있습니다. 아예 쓰레기통이 돼버린 겁니다.

훼손된 카트가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변인철/마트 직원 : 바퀴가 닳아서 뒤로 계속 밀리는 경우가 있어요. 앞에서 끌었을 때도 잘 안끌리고.]

이렇다 보니 대형마트에서 쇼핑카트로 인한 사고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카트를 이렇게 도로 한복판에 내버려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보행뿐만 아니라 차량 통행에 불편과 위협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에서는 매주 카트를 수거하러 출동합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 근무자 세워서 막아도 봤는데 그런 경우는 대부분 말씀을 하세요. 반품시키겠다. 이거 산 거 다 반품 시킬 테니까.]

아파트 구석구석을 돌며 사라진 카트를 찾아다녀야 합니다. 심지어 고객의 집 안에서 카트를 꺼내기도 합니다.

수거가 시작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제가 올라서기가 힘들 정도로 카트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직도 계속 모으고 있는데요. 이게 하루에 몇 개 정도 이렇게 나오나요?

[하루에 많으면 백 몇 대 이상 나올 때도 있습니다.]

대당 20만원 정도 하는 카트 분실로 한 해 8천만원가량의 손실을 보는 대형마트도 있습니다.

반출이나 개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문구가 무색하리만큼 카트가 도처에 널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이렇게 놀이터 공간을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카트처럼 우리의 비양심이 계속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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