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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이대로 괜찮나…9호선 연장 개통 '출근전투'

입력 2015-03-30 20:35 수정 2015-03-3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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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0일)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연장 개통되고 첫 출근길이었습니다. 연장 개통되면 "진짜 지옥은 오늘부터"일 거란 예상은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JTBC에서는 지난달 지하철 9호선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지 밀착카메라로 보도해드린 바가 있는데, 오늘 다시 한 번, 밀착카메라 김관 기자가 출근길 승객들과 동행 취재해 봤습니다. 이대로 괜찮은가, 걱정이 많습니다.

김관 기자입니다.

[기자]

저는 지금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앞에 나와 있습니다. 지난 주말 사이에 지하철 9호선이 강남권까지 연장 개통되면서, 더 많은 승객들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지금 이 시간은 연장개통 이후 첫 번째로 맞이하게 되는 평일 출근시간대입니다. 얼마나 더 크게 혼잡을 빚게 될지 지금부터 함께 탑승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승강장으로 내려오는 발걸음은 다급합니다. 대기 행렬 때문에 다른 출입문으로 옮겨가는 것도 힘듭니다.

대부분이 기다리는 건 여의도행 급행 열차.

'무리하게 타면 위험하다'는 안내 문구가 무색하게 승객들이 경쟁적으로 탑니다.

[9호선 안전요원 : 자, 좀 내리셔야겠습니다.]

벌써부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승강장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실 텐데요. 지금 시간이 오전 7시 16분, 이제 10분, 15분 정도 뒤면 본격적인 출근대란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전쟁터의 첫 번째 전쟁터 바로 이 염창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희가 미리 준비했던 특수카메라를 장착한 다음에 한번 열차에 올라보도록 하겠습니다.

1차 시도는 실패입니다.

탑승하려는 승객들의 노력은 몸부림에 가깝습니다.

옷깃이 끼었지만 타기만 해도 운이 좋은 편입니다.

등굣길 여학생들은 "다음 열차를 이용하라"는 안내 방송 속에 남다른 전우애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전명수/서울시 목2동 : 짜증도 부리고, 싸움도 많이 나고요. 계속 끼워 타고 끼워 타고 해야 되니까.]

다시 시도해봤습니다.

염창역에서 일단 가까스로 지하철 9호선에 탑승했는데 역시 마찬가지로 승객들이 빼곡하게 차 있는 모습입니다.

저도 지금 제대로 서 있지 못 하고 다른 승객들 틈에 껴서 기댄 채 서 있는 상태인데요.

서울시는 승객을 분산하기 위해 가양역에서 여의도역으로 가는 무료 급행 버스를 긴급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열차 안은 지난 밀착카메라 보도 때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왜 그런 걸까.

이런 9호선의 혼잡을 줄이기 위해서 서울시가 이렇게 직행버스를 이용하라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10번 출구가 그 직행버스 정류장인데. 제 뒤에 이 관광버스가 있습니다. 바로 이게 오늘 여의도까지 승객들을 안내할 직행버스라고 합니다.

저와 그리고 다른 저희 밀착카메라 취재진이 저는 이 직행버스를 타고 그리고 다른 취재진은 지하철 9호선을 타고 각각 여의도로 가서 만나보겠습니다.

취재진이 탄 여의도 직행 버스의 승객은 단 1명 뿐입니다.

[김만능/출근 전용 버스 기사 : (아까는 몇 명이나 타셨나요?) 네 분이요.]

자, 이제 여의도역에 직행버스를 타고 도착을 했고요. 저희 취재진은 앞에 먼저 도착해 있는 모습입니다. 지금 가양역에서 출발해서 여의도역 도착하기까지 이렇게 약 29분이 됐는데요. 실제로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여의도역으로 도착한 저희 취재진은 몇 분 정도 걸렸는지, 내려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지금 이렇게 약 12분 정도 걸렸다고 나와 있습니다. 지금 직행버스와 그리고 지하철 9호선 무려 17분 정도가 차이 나는데요. 거의 2배 이상, 3배 가까이 차이 나는 시간대입니다.

이러다보니 방금 버스 안에서 보셨던 것처럼 대부분의 승객들은 버스를 타지 않고 아무리 붐비더라도 다시 지하철 9호선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한 시가 바쁜 출근길 시민들이 급행 버스를 탈 리 없는 겁니다.

열차 증차는 내년 9월에나 가능합니다.

그러자 서울시는 또 다른 미봉책을 내놓았습니다.

[윤종장/서울시 교통기획관 : 9호선은 출근시간대가 가장 붐빕니다. 그 한 시간인데요. 그 한 시간에 조금 일찍 출근하거나 좀 늦게 출근하는 유연근무를 저희들이 기업체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엇박자가 시민들의 불편함을 키웠고, 그 불편함은 오늘 봤듯이 이런 땜질식 대책으로는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지하철 9호선 승객들은 내일 아침에도 이곳 열차에 올라서 전쟁 같은 하루를 시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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