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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들락날락' 수상한 이웃들…주택가 '변종 성매매'

입력 2015-02-10 21:41 수정 2015-02-1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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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검찰이 강남지역 오피스텔 성매매 조직을 단속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저희 탐사플러스 취재팀은 이런 변종 성매매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직접 현장을 돌면서 취재했습니다. 주택가에서 또 청소년들이 통행하는 학교 주변에서 버젓이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변종 성매매 실태, 먼저 박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검찰의 단속에 덜미를 잡힌 서울 강남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 31살 박모 씨는 일부 사무실을 빌려 성매매를 했습니다.

많게는 한 오피스텔에서만 하루 20차례에 걸쳐 성매매가 이뤄졌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2달간 1억원이 넘는 돈을 벌었습니다.

취재팀은 변종 성매매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직접 살펴봤습니다.

경기도의 한 오피스텔. 언뜻 보기엔 여느 오피스텔과 다른 점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성매매가 이뤄지는 이른바 오피방 10여 곳이 영업 중인 곳입니다.

영업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은밀하게 이뤄집니다.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되는 이런 성매매 관련 홈페이지는 수십 곳에 달합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손쉽게 성매매 예약이 가능합니다.

[(예약 좀 하려고요. 8시에서 9시 정도.) 네. 그때 예약 가능하십니다.]

경찰 단속 걱정은 안 해도 되는지 물어봤습니다.

[(어제도 뉴스 보니까 단속 있던데 그런 건 괜찮나요?) 그런 건 괜찮으세요. 사장님.]

약속한 장소로 가 봤습니다. 인적이 뜸한 비상구로 이동해 일명 실장이라고 불리는 사람과 만났습니다.

잠시 흥정이 이어지고 성매매가 이뤄지는 호수를 알려줍니다.

[금액은 14장이시고요. 벨을 누르고 입장하시면 됩니다.]

남자 직원이 안내해준 호실로 가자 20대 젊은 여성이 기다렸다는 듯이 맞이합니다.

[이쪽으로 앉으시면 돼요.]

오피스텔 내부는 일반 가정집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침대와 소파, TV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 대처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현장에 있었다는 거지 관계만 안 맺었다고. 와서 이야기만 했다고 하면 그냥 다음부터 조심하십시오, 하고 간다고.]

이런 방식의 성매매는 밤낮을 가리지 않습니다. 주말은 그야말로 대목입니다.

[금요일 토요일 같은 경우에는 쉬는 시간 없이 계속하지.]

전형적인 성매매 업소인 안마방과 풀살롱 영업도 활발합니다.

거리 곳곳에는 성매매를 암시하는 전단지가 수북하고, 하루에도 수십 통의 호객 문자가 날라옵니다.

불황을 모르는 성매매 산업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걸까요?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전국의 성매매 집결지는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그로 인해 성매매 집결지 수는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여성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전국에 있는 전업형 성매매 집결지는 44곳으로 집계됐습니다.

2002년 69곳이던 것에 비하면 25곳이 줄었습니다.

집결지가 해체되자 이곳에 있던 성매매 여성과 포주들은 점조직처럼 흩어졌습니다.

이들이 주택가까지 숨어들어 신·변종 성매매업소를 차리고 영업을 하는 겁니다.

[김강자/전 서울 종암경찰서장 : 집창촌 단속은 굉장히 확산 효과가 커요. 그 모여있는 것을 단속하면 이들이 뿔뿔이 흩어져요. 뿔뿔이 흩어져서 개인적으로 음성형으로 가죠.]

이렇게 퍼진 성매매업소가 전국적으로 적어도 4만 개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010년 기준 국내 성매매 산업규모는 6조8600억원에 이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성매매사범 단속은 지지부진합니다.

2009년 2만5천여 건이던 성매매사범 단속 현황은 지난해 8월 기준 5천여 건에 그쳤습니다.

단속 초기 1천6백여 건이 넘던 구속 건수도 1백5십여 건으로 줄었습니다.

[노영실/변호사 : 성매매 처벌법상의 양형 기준을 강화해 성매매 업주의 재범을 방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10년. 언뜻 보면 성매매는 우리 사회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성매매 조직은 더욱 다양하게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해 세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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