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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김정은 소재 영화 '인터뷰' 개봉, 일본이 더 긴장"

입력 2014-12-16 10:02

“초기 대본 김정은 아니었다” 한인배우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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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대본 김정은 아니었다” 한인배우 밝혀

북한 지도자의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The Interview)' 개봉을 앞두고 뉴욕 타임스가 소니영화사에 대한 해킹 사건과 영화를 둘러싼 논란 등을 대서특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15일 "크리스마스에 개봉하는 영화 인터뷰가 북한의 '무자비한 대응'을 경고받았다"며 "4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 제작사가 소니픽처스라는 점에서 미국보다는 일본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인들 입장에서 북한은 너무 멀리 있지만 일본은 지난 30년 간 민간인이 납북되는가 하면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사정거리 안에 들어가는 등 현실적인 위험성을 체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임스는 또한 한인배우 랜달 박이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는 김정은이 아니었는데 오디션장에 가보니 바뀌어 있었다"고 밝힌 내용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타임스는 "시나리오 변경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보안을 유지했는지에 대해 물었지만 제작사측이 코멘트를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변신하는 두 명의 배우들이 정보 요원으로부터 자문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소니픽처스의 일본인 CEO 히라이 카즈오는 영화 속의 자극적인 부분을 완화할 것을 강력 주문했고 미국인 공동회장 에이미 파스칼이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암살 신을 완화할 것을 거듭 요청하는 바람에 제작진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소니픽처스 경영진은 지난 6월 영화 홍보 자료는 물론, 엔딩 자막에도 소니라는 이름을 빼도록 압력을 행사한 사실도 밝혀졌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에 등장하는 저급한 스타일의 유머가 유교적 전통의 아시아에서 이해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아시아 상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소니픽처스의 이 같은 대응은 북한 정권의 위협에 굴복하는 것이라는 일본 대중의 반감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쿄 마쓰이증권의 구보다 도미치로 애널리스트는 "엄연한 주권국의 특정한 기업에 대한 위협은 너무나 쇼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할리우드 영화가 북한 지도자를 우스꽝스럽게 다룬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팀 아메리카 월드피스'가 현 지도자의 아버지 김정일을 외로운 폭군으로 묘사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소니픽처스에 대한 해킹 사건에 대해 와세다 대학의 북한전문가 시게무라 도시미쓰 교수는 "북한에서 지도자의 권위를 보호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북한 지도자의 부하들은 아마도 충성심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가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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