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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키스 외야의 미래' 1라운드 지명 애런 저지

입력 2014-12-02 09:18 수정 2015-05-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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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키스 외야의 미래' 1라운드 지명 애런 저지


월드시리즈 우승을 무려 27번이나 차지한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구단으로 꼽힌다. 하지만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이던 양키스는 2009년 이후 더 이상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2012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타이틀을 차지한 게 가장 좋은 최근 성적이다.

양키스는 올 시즌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를 영입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한 그는 양키스와 7년간 1억5500만 달러(약 1673억원)에 계약했다.

'몸값이 과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다나카는 시즌 중반까지 13승 5패 평균자책점 2.77의 호투를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팀 성적도 좋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7월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그리고 에이스 다나카의 부재는 곧 양키스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양키스는 올 시즌 84승 78패 승률 0.519를 기록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다.

비록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내년 시즌 양키스의 전망은 밝다. 에이스 다나카가 시즌 말미에 팀에 합류했고, 약물파동을 일으킨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39)도 징계를 끝내고 팀에 복귀하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는 최근 애리조나 가을리그(AFL)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1루수 그렉 버드(22)를 비롯해 다수의 유망주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야수 애런 저지(22)도 그 중 한 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저지는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1번)에서 양키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한 그는 올 시즌엔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에서 출발해 두 달 만에 싱글 A 하이로 승격했다. 시즌 성적도 타율 0.333, 9홈런 45타점으로 좋았다.

[인터뷰] '양키스 외야의 미래' 1라운드 지명 애런 저지


저지는 신체조건(키 2m, 몸무게 105kg)은 물론 출루율(0.428)과 장타율(0.530)도 뛰어나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에는 마이너리그 최고 유망주들만 뛸 수 있는 AFL에 참가해 타율 0.278, 4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공동 6위에 올랐다.

저지는 프로에서 단 한 시즌만 소화한 신인이지만 최고 명문구단 양키스의 1차 지명을 받아 벌써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자가 그를 인터뷰한 날도 다수의 뉴욕 언론이 그를 찾아왔다.

다음은 저지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프로무대 첫 해인 올해 성적이 좋았다. 비결이 있다면.

"대학야구를 경험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고등학교 선수들은 조금만 성적이 좋아도 근거 없는 자신감이 가득 차서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대학야구를 경험하면서 나보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됐고 아울러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성적이 좋다고 기고만장하지 말고 반대로 성적이 나빠도 의기소침할 필요 없이 평상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


- 아까 사진 찍을 때 보니 머리가 더그아웃 천장에 닿더라.

"(웃으며) 그래서 더그아웃에서는 헬멧을 쓰고 다니지 않는다. 헬멧을 쓰면 천장에 머리가 낀다. 하하."


[인터뷰] '양키스 외야의 미래' 1라운드 지명 애런 저지


- 최고의 유망주들만 참가할 수 있는 AFL에 발탁돼 기쁠 것 같다.

"그렇다. 이곳 AFL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서 수준 높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빅리그 관계자들과 언론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줘 야구할 맛도 난다. 게다가 이곳 날씨가 너무 마음에 든다. 최근에는 기온도 조금 낮아져 야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2010년 오클랜드의 지명을 받았지만 입단하지 않았다. 왜 그랬나.

"부모님이 모두 선생님이다. 그러다보니 프로선수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학교육을 받은 후에 프로에 진출하자'는 부모님의 뜻을 따른 것이다."


- 어렸을 때 야구를 시작했다. 당시 롤모델은 누구였는지 궁금하다.

"캘리포니아 출신이어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를 즐겨보며 성장했다. 하지만 당시 가을야구는 뉴욕 양키스의 독무대였다. 특히 데릭 지터(은퇴)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지터를 나의 롤모델로 삼았고 또한 그의 열렬한 팬이 됐다. (웃으며) 하지만 가장 좋아했던 팀은 샌프란시스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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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를 시작한 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는다면.

"(주저 없이)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을 때이다. 당시 부모님도 그 자리에 계셨는데 정말이지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프로의 지명을 받는다는 것은 내가 흘린 땀과 노력의 대가를 보상받는 것이기에 의미가 더 크고 특별했다. 또한 이는 나 혼자만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웃으며)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에게 축복이었다."


-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점이 있다면.

"우선 수준이 높고 경쟁이 심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잘 알겠지만 프로는 단계가 올라갈수록 수준이 높다. 그래서 선수들의 실수도 적은 편이고 경쟁도 심하다. 특히 아마추어의 경우 투수들이 웬만한 스피드나 변화구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지만 프로에서는 어림도 없다. 실투는 곧 장타로 이어진다. 선수들의 수준이 높다 보니 경기진행 속도도 빠르다. 아울러 본인의 실수나 단점도 아마추어의 경우 다음 경기 때까지 고치면 될 만큼 시간적인 여유가 있지만 이곳 프로에서는 경기 중에 고쳐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결국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


- 대학 때까지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했지만 프로는 나무배트를 쓴다.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큰 어려움은 없었다. 물론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하면 공이 배트에 빗맞아도 안타가 되는 등의 이점은 있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공이 배트 중앙에 맞았을 때 나무배트가 알루미늄 배트보다 더 반발력이 좋은 것 같다."


[인터뷰] '양키스 외야의 미래' 1라운드 지명 애런 저지


- 남보다 덩치가 크고 힘이 더 좋아서 그런가.

"(웃으며)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자세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 1차 지명 덕에 계약금을 많이 받았다. 돈이 당신 삶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웃으며) 물론 경제적으로 안정이 돼서 박봉을 받는 마이너리그에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돈 걱정 없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앞으로 계약금보다 더 큰 돈을 벌 수도 있다. 하지만 돈이 내 인생에 끼친 영향은 없고 앞으로도 돈에 지배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 만약 야구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미식축구선수가 되었을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미식축구도 했다."


- 미식축구도 잘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야구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우선 개인적으로 야구를 가장 좋아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상 위험도 다른 종목에 비해 덜 하다는 것도 고려했다. 농구의 경우 잦은 점프로 인해 무릎 등의 부위가 항상 부상에 노출돼 있다. 미식축구는 선수들간의 충돌에 의한 부상 위험이 크다. 야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경기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변수가 많고, 그래서 항상 생각하고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인터뷰] '양키스 외야의 미래' 1라운드 지명 애런 저지


- 마치 장기(將棋)처럼 말인가?

"그렇다. 적절한 비유이다. 하하."


- 시즌 중 연습이나 경기가 없는 날은 주로 무엇을 하나.

"특별히 하는 것은 없다. 식구 또는 친구들과 함께 TV를 보거나 비디오게임 등을 하면서 쉰다."


- 야구선수들은 징크스가 많다. 당신도 그런가.

"(웃으며) 많지는 않지만 몇 가지 있다. 우선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발끝으로 땅바닥을 두 번 치고 타석에 들어선다. 그리고 입 안에는 항상 풍선껌 2개를 씹는다. 만약 그 타석에서 안타를 치면 그 껌을 계속 씹는다. 하지만 안타를 못 치고 아웃 되면 그 껌을 바로 뱉고 다른 껌을 씹는다. 그래서 나에게 껌은 매우 중요하다. 하하."


[인터뷰] '양키스 외야의 미래' 1라운드 지명 애런 저지


- 껌 만드는 회사가 들으면 좋아하겠다.

"하하."


- 당신에게 '야구'란 어떤 의미인가.

"야구는 내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와 함께 성장했고 프로에 진출한 지금, 야구는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 '핀스트라이프'가 주는 의미도 남다를 것 같다.

"내게 핀스트라이프는 영광이다. 알다시피 뉴욕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최다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메이저리그 최고명문구단으로 꼽힌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이 양키스 유니폼인 핀스트라이프를 입고 싶어한다. 그런 유니폼을 매일 입고 훈련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인터뷰] '양키스 외야의 미래' 1라운드 지명 애런 저지


- 야구선수로서 본인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우선 남보다 뛰어난 파워를 들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혼자 경기를 책임지려는 스타의식과 파워보다 출루율을 더 중요시한다. 어려서부터 야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9명이 함께 해야 하는 팀 스포츠라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반면 단점이라면…."


- 혹시 단점이 없는 것이 단점인가.

"(웃으며) 그건 아니고 갑자기 생각하려니 잘 모르겠다. 수고스럽겠지만 내 단점은 스카우트 리포트를 살펴보기 바란다. 하하."


- 향후 빅리그에 진출하면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다. 이는 비단 나뿐만 아니라 모든 야구선수들의 공통된 꿈일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웃으며) 최대한 많이 우승하고 싶다."


- 마지막 질문이다. 언제쯤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것 같은가.

"메이저리그 데뷔라면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하. 속내는 그렇지만 크게 욕심부리지 않고 우선은 이곳 애리조나 가을리그에 충실하고 싶다. 그리고 내년에도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머지 않은 시간 내에 빅리그 무대에서 뛸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이상희 메이저리그 인터뷰 전문기자·베이스볼긱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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