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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하루 우유 세잔 이상, 사망 위험 높인다?

입력 2014-11-03 22:16 수정 2014-11-03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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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에 시끄러웠던 것이 또 있습니다. '우유 논란'이였습니다. 주말 내내 많이 화제가 됐습니다.

'하루에 우유 석 잔 이상을 마시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논문이 발표됐기 때문인데요, 우유를 먹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걱정했던 분들 많으실 겁니다. 오늘(3일) 팩트체크에서 이 문제를 다뤄보겠습니다.

오늘 말씀드린 대로 김필규 기자는 해외출장 중이라, 2주일 동안 김진일 기자가 대신해드리겠습니다.

김진일 기자, 어떤 논란이었는지 먼저 짚어보죠.

[기자]

일단 말씀하신 대로 우유 3잔 이상을 먹으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라는 논문이 나오자마자 인터넷에는 저런 자극적인 기사로 도배가 됐습니다.

한번 보시죠. '조기 사망 2배 증가한다' 그리고 '과하면 심장병 유발' 좀 제목만 봐도 정말 자극적인 이런 기사들이 도배가 됐습니다.

이 기사를 읽은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웠는데요. '이제 빵 먹으면 우유 대신 물 마셔야겠네', '우유는 끊어야겠다'. '한 통씩 먹는데 나는 곧 죽겠네' 이런 말도 있었습니다.

대체로 '앞으로 우유를 좀 먹지 않아야겠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걸 좀 따져봐야 되는데 논문내용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칼 미캘슨 교수팀이 연구한 내용인데요. 지난 20년 동안 여성 6만 1000명, 11년 동안 남성 4만 5000명을 추적 조사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하루에 3잔 이상의 우유를 마시는 사람은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는 겁니다.

특히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여성의 경우가 더 심했는데 우유를 먹지 않은 사람의 2배가 됐다고 합니다.

[앵커]

그래서 아까 그런 댓글이 붙었던 거였군요. 그런데 연구진이 그렇게 판단한 근거가 뭘까요?

[기자]

연구진이 주목한 게 갈락토스라는 물질인데요. 갈락토스는 유당의 일종입니다. 특히 뇌의 발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영양소로 알려져 있는데 유당도 당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주장입니다.

일부 동물실험에서 체내 화학물질의 불균형이나 염증을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심장병이나 골다공증을 주의해야 한다는 건데요.

다만 이 갈락토스가 인체에 유해한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유를 우리가 한두 해 마신 것도 아니고. 굉장히 오래전부터 우리 인류들이 마셔왔단 말이죠.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우유가 사망률을 놓인다고 하면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또 무엇보다 잘 믿어지지가 않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많은 사람들이 그 부분을 궁금해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논문의 연구방법이 틀렸다, 이렇게 지적을 하기도 했는데 그 사실관계를 정확히 보려면 논문을 직접 연구한 사람에게 접촉해 보는 게 가장 빠를 것 같아서 저희가 칼 미켈슨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냈더니 답변이 왔습니다.

[앵커]

바로 답변이 오던가요?

[기자]

다행히 빨리 왔습니다. 한번 보시죠.

[매캘슨 교수 답변 : 하나의 연구만으로 권장 섭취량 바꿔선 안 돼.]

쉽게 말하면, 자신이 내놓은 논문의 이 결과만으로 우유를 안 먹어야 되는 건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겁니다.

[매캘슨 교수 답변 : 다양한 조건에서 추가 연구 필요.]

그러니까 많이 마시지 않아야 되는 자신의 결과는 나왔지만 이건 하나의 연구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저희가 한국상황은 어떤지 좀 물어봤어요. 한국의 경우는 하루 1잔도 마시지 않는다는 점을 저희가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우유 섭취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스웨덴과 한국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한국 사람들이 자신의 연구 때문에 우유를 먹지 않게 되는 걸 원치 않는다'라고도 이야기했습니다.

[앵커]

나름 자기 연구의 한계에 대해서 명확하게 선을 긋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 언론이 좀 너무 과다하게 반응했다는 얘기일까요?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앞서 기사 제목도 보셨죠. '좀 우유 3잔 상 먹으면…' 좀 자극적인 내용이 많았습니다.

가장 먼저 보도했던 게 영국의 <인디펜던스지>라는 건데요. 비교를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기사를 한번 보시죠.

이 기사는 절반 이상을 이 논문에 대한 반박이나 한계를 지적을 했는데 "연구결과가 음식의 권장 섭취량을 바꾸도록 할 만큼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는 연구자의 인터뷰를 실어줬고요.

"단 한 번의 연구로 모든 사람에게 일괄 적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또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도 실어줬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이런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앵커]

한두 번 나온 얘기는 아니지만 우리 언론이 좀 신중하지 못하게 행동하는 것. 많이 지적받아오곤 했습니다. <인디펜던스> 보도를 보니까 금방 그게 또 비교가 되는군요.

사실 이런 연구는 한번 나오면 계속해서 보강연구가 이루어지고 다수의 연구가 한 가지의 결론을 냈을 때 우리가 그걸 받아들여야 되는 건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는 것이고.

그런데, 이 팩트체크를 보시는 분들께서는 좀 헷갈리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면 우유를 먹어야 되는 것이냐, 말아야 되는 거냐. 지금까지 보면 먹어도 된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잖아요. 저 연구자도 그걸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고 하는데 뭐라고 얘기하겠습니까?

[기자]

이 연구가 우유 3잔 이상을 먹으면 사망위험이 높아진다라는 걸 자기도 한계를 이야기하기는 했습니다마는 또 자기는 이 연구가 틀린 건 아니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국내 전문가들은 대부분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전문가 의견을 한 번 들어보시죠.

[김숙배 교수/전북대 식품영양학과 : 우유가 주는 이득이 훨씬 많아요. 특히 성장기에는 당연히 마셔야 하는 거죠. 우유에서 취하는 칼슘에 의해서 오는 우리 건강의 중요한 점, 이런 것들이 훨씬 더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죠.]

전문가들은 우유가 좋지 않다라는 논문은 명확하지 않지만 우유가 좋다는 논문은 많이 축적돼 있다, 이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은 우유에 대해서 굉장히 좀 논란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골다공증에 우유가 도움이 되느냐. 칼슘이 많으니까.

아니면 그 반대냐에 대해서도 굉장히 논란이 있고. 그래서 예를 들면 채식주의자들은 우유를 안 드시는 이유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얘기하고요.

이분의, 미켈슨 교수인가요? 이분의 연구도 원래 골다공증에서 비롯된 거라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칼 미켈슨 교수가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우유를 많이 먹으면 골다공증이 해소되는가라는 것이 궁금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구를 진행해 봤더니 오히려 그 반대로 골다공증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더 악화가 됐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부수적으로 나온 내용이 본인의 주장이기는 합니다마는 사망 위험이 올라간다라고 주장을 한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건 또 다른 논쟁거리인데요. 아무튼 이분의 연구 결과가 그렇다는 것이고 팩트체크에서도 한번 짚죠.

[기자]

저희가 한번 또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골다공증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물론 정확하게 답을 내리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나와 있는 내용을 저희가 체크할 수 있는 거니까요.

김진일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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