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미납 추징금을 납부하겠다면서 내놓은 부동산 자산에 대규모 선순위 채권이 물려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재산 환수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소식을 저희가 이틀 동안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전 씨 측은 알짜배기 부동산은 이미 처분을 했고 매각대금 상당액을 일가 자녀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파악돼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독산성 일대 야산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는 처남 이창석 씨 소유였던 이 땅 13만 평을 지난해 환수 대상 재산으로 내놨습니다.
하지만 JTBC 취재 결과, 이미 400여억 원의 선순위 채권이 물려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부동산 불황으로 시세는 가늠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부동산 업자 : 여기 땅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인데, 하나도 안 돼요. 거래가 하나도 없어요.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이 씨는 인근 알짜배기 땅을 이미 수년 전에 처분했습니다.
이 씨는 2006년 일대 야산 등 28필지를 오랜 친구로 알려진 박모 씨에게 585억 원에 팔고, 박 씨는 4년 뒤 이 땅에 개발 프리미엄 등을 얹어 2275억 원에 한 대기업의 관계사로 넘깁니다.
이 씨의 매각 대금 상당액은 이미 전 씨 일가의 자녀들에게 배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환수했다고 밝힌 부동산은 상당 부분이 선순위 채권에 묶인 껍데기로 확인된 가운데, 알짜배기 부동산은 이미 처분해서 다른 형태의 재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