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나무길로 눈을 씻으셨을 텐데 곧바로 이런 화면으로 옮겨가서 죄송합니다. 대한레슬링협회 회장과 임원진들이, 서로에 대한 비난전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결국 돈이었습니다.
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레슬링협회 기자회견장인데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임성순 현 회장에 맞서는 집행부 입장 발표'라고 쓰여 있고, 소란이 벌어집니다.
[제가 고발한 사람입니다. 사무국장은 업무상 횡령입니다.]
레슬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앞서 지난주 임성순 회장이 먼저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집행부가 자신에게 출연금을 강요하고 협박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임성순/대한레슬링협회 회장 : 회장은 돈만 대는 꼭두각시로 삼고 모든 실권을 자신이 행사하겠다는 게 김학열 사무국장의 노림수였던 것입니다.]
회계가 불투명해 출연금을 낼 수 없다는 임 회장, 사무국장 등 집행부는 반발했습니다.
임 회장이 매년 5억 원 이상 출연을 공약했지만, 애초부터 돈 낼 능력이 없었고 거짓말만 한다는 겁니다.
[김학열/대한레슬링협회 사무국장 : 임성순 회장은 레슬링협회 33대 회장이라고 하지만 권리만 주장했지 의무는 하나도 한 것이 없습니다.]
고발까지 이어진 양측의 진실 공방 속에 레슬링협회는 파행 운영 중입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레슬링이 따낸 금메달 셋은, 협회 수뇌부의 진흙탕 싸움에도 불구하고 피어난 연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