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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보고서 '동성애' 문구 삭제…"씨앗은 뿌려졌다"

입력 2014-10-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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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성애자도 교회에 기여할 은사를 갖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가톨릭 세계주교대회 중간보고서에 포함된 문구입니다. 이외에도 이혼한 사람이나 동거 커플을 포용하자는 내용들이 담겨서 과연 최종보고서에도 채택될지 주목됐는데, 논란 끝에 모두 삭제됐습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씨앗은 뿌려졌다며 다시 시도할 의지를 보였습니다.

정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주교대회 중간보고서에 포함돼 파문을 몰고온 동성애 관련 문구입니다.

하지만 논란 끝에 둘 다 빠졌습니다.

훨씬 완화된 표현이 수정안에 들어갔지만 역시 삭제됐습니다.

참가 주교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채택되는데 5표 모자란 118명이 지지한 겁니다.

전 세계 가톨릭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뜨거운 감자는 일단 사라졌지만 그 유산은 남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회의의 종료 미사에서 중간 보고서에 쏟아진 보수파의 비판에 반박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우리는 그 어떤 새로운 도전이 다가와도 용기있게 응답해야 합니다.]

본격적인 논의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의중도 내비쳤습니다.

내년 10월에 열릴 주교대회에서 다시 시도하겠다는 겁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우리는 이미 씨를 뿌렸습니다. 인내심을 갖고 씨를 계속 뿌려야합니다.]

비록 최종 보고서에서 관련 문구는 빠졌지만 금기시되던 사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것만도 교황과 진보파의 승리라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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