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죠. 그런데 축제가 끝나고 인천시가 받아든 계산서가 참담합니다. 경기장을 새로 지으면서 빚더미에 앉았는데, 그렇게 지은 경기장들은 앞으로 잘 활용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김진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천억원 가까이 들인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입니다.
개회식과 폐회식, 육상경기만 치른 게 전부입니다.
인천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처럼 상업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인데, 업체들은 시큰둥합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 상암처럼 주변에 아파트촌이나 상권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 곳이면 (입점하겠지만…)]
[백화점 관계자 : (유치 노력을) 아무리 해도 사업성이 없는 내용이면 어디든 들어가려고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입지조건. 주변은 허허벌판인데다, 유동인구도 적습니다.
다른 경기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곳은 옥련국제사격장으로 올라가는 진입로입니다. 이렇게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길이 1km 가까이 이어집니다.
테니스경기장은 공장지대에 들어서 있고, 럭비와 하키 경기장은 훈련장 외 용도로는 쓸 수도 없습니다.
[인천 체육계 관계자 : 딱히 방법이 없습니다. 실내는 콘서트라도 유치할 수 있는데 천장이 없는 경기장이라 비가 오면 아무것도 할 수 없거든요.]
인천시가 아시안게임 경기장 16곳을 새로 짓고, 12곳을 고치는 데 쓴 돈은 1조7천억원.
매년 유지관리비만 500억원을 써야 하는 13조 부채의 도시, 인천시의 고민이 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