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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00톤 이상씩…한국으로 밀려오는 '후쿠시마 고철'

입력 2014-09-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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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4일) 일본 방사능 오염 지역의 폐기물이 아무 검사도 없이 국내로 들어오는 현장을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폐기물 뿐 아니라 후쿠시마 고철 수입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사능 오염 지역 고철이라 찾는 사람이 없어서 가격이 떨어졌는데, 국내 수입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겁니다.

손용석 기자입니다.

[기자]

후쿠시마 원전에서 50km가량 떨어진 오나하마항.

후쿠시마현 제 1항구로 불렸지만, 텅빈 선착장이 원전 사고가 아직도 현재진행형임을 실감나게 만듭니다.

그런데 선착장 한켠에 가득 쌓여 있는 고철과 폐타이어들이 눈에 띕니다.

[오나하마 항구 관계자 : 저기 고철의 경우 고철업자들이 세관으로부터 부지를 빌려서 쌓아둔 건데 고철이 어느 정도 모이면 중국과 한국으로 보냅니다.]

지난해 오나하마항에서 수출된 고철은 238억원어치로 이 중 절반이 넘는 127억원어치의 고철이 우리나라로 들어왔습니다.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12% 줄었지만, 한국은 40% 가까이 늘어 최대 수입국이 됐습니다.

특히 방사능 오염 지역으로 꼽히는 미야기현의 경우 한국으로 고철 수출이 지난해의 2배가 됐습니다.

[센다이 항구 관계자 : 저기 고철은 대지진 이후 생긴 폐차들을 쌓고 있는 건데요. 러시아나 북한, 한국으로 가는 겁니다.]

방사능 오염 지역 고철이라 업자들이 외면해 가격이 2010년 kg당 62엔에서 지난해 40엔으로 떨어지자 국내 수입업체들이 더욱 많이 수입하는 겁니다.

하지만 국내 항구 31개 중 방사능 검사기를 갖춘 곳은 7곳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8월 검사기가 있는 부산항에선 일본산 고철에서 방사능이 기준치를 넘어 전량 반송조치됐습니다.

수입 고철을 다루는 노동계도 우려를 보입니다.

[민주노총 관계자 : 철근회사에서 고철을 녹여 기초 자재를 만들어요. (방사능이 있으면) 거기 거주하는 사람이나 일하는 사람은 계속 피폭당할 수 있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방사능측정기를 순차적으로 늘려가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의 고철은 요즘도 매일 100톤 이상씩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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