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남자 배드민턴 이현일 "자랑스러운 선배로 남게 돼 기뻐"

입력 2014-09-24 09:5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남자 배드민턴 이현일 "자랑스러운 선배로 남게 돼 기뻐"


"자랑스러운 선배로 남게 돼 정말 기쁘다."

한국 남자배드민턴대표팀의 맏형 이현일(34·MG새마을금고·세계랭킹 62위)이 완벽한 은퇴식을 치렀다.

이현일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3단2복식) 결승에서 5단식 주자로 나서 가오후안(24·세계랭킹 56위)을 2-0(21-14 21-18)으로 제압했다.

1단식과 2복식을 따내며 2-0으로 앞서가던 한국은 3단식과 4복식을 연달아 내주며 역전패 위기에 몰렸다. 긴장이 극에 달해 있는 순간 이현일이 마지막 선수로 출전했다.

10살 아래인 가오후안과 마주 선 이현일은 베테랑의 저력을 과시하며 큰 위기 없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경기를 마친 이현일은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중국에 연달아 패했는데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게 돼 정말 기쁘다"며 "1단식, 2복식 주자들이 이기며 기선 제압을 할 수 있었고 나머지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줬다. 앞에서 잘해준 덕분에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반납했던 이현일은 후배들의 우승을 돕기 위해 대회 개막 두 달 전 전격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현일은 "부산 대회에서 선배들 덕분에 단체전 우승을 경험했고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며 "복귀 제의를 듣고 당시 나를 이끌어줬던 선배들이 생각났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다시 대표팀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세트 중반부터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왔다. 2세트 20점 고지에 올라선 뒤 잠시 흔들렸지만 결국 1점을 더 따냈고 우승하는 순간 감격해서 눈물이 나올 뻔 했다"며 "무엇보다도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배로 남게 된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투혼을 불태운 만큼 앞으로 이현일이 대표팀에 다시 복귀하는 일은 없어 보인다.

그는 "개인전에는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단체전이 끝나면 후배들의 경기를 기쁜 마음으로 지켜볼 생각이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싶다.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거의 두 달 동안 집에도 들어가지 못했다"며 "오직 이번 대회만을 위해 복귀한 것이다.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국가대표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득춘(52) 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은 "나이가 많은데도 이현일이 대표팀에 복귀해서 제 몫을 다해줬다"며 "1년 전부터 그를 대표팀에 발탁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서 1승을 거둬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