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이맘 때면 뉴욕에선 화려한 패션쇼 행사가 열리는데요. 이번 모델은 조금 색달라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장애인과 참전여군입니다.
이상렬 특파원입니다.
[기자]
3년 전 세균성 수막염에 감염돼 사지 절단수술을 받은 뒤 집에서 은둔생활을 했던 카렌 크레스포.
그녀는 올 2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디자이너 캐리 해머의 쇼에 모델로 등장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습니다.
그녀는 자신도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편지를 썼고, 결국 캐리의 패션쇼 모델 중 한 명이 됩니다.
의족과 의수를 하고 당당히 런웨이를 걸어내려온 카렌에게 관객들의 열광적인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카렌 크레스포/장애인 모델 : 박수 소리를 들으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나 자신은 물론, 나처럼 자신감을 잃었던 모든 이들을 위해서 걸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여군 14명이 모델로 등장한 특별 쇼도 열렸습니다.
힘겹게 민간인의 삶에 적응하고 있는 참전 여군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무대는 켈빈 클라인, 마이클 코어스 등 유명 디자이너와 세계적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바비 브라운이 꾸몄습니다.
이번 패션위크는 일반인을 모델로 기용해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최근 패션업계의 흐름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