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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돈봉투' 파문…돈 출처와 지급 이유 놓고 논란

입력 2014-09-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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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전탑 갈등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현직 경찰서장이 '돈 봉투'를 돌렸다, 이 돈은 과연 누구 돈이고, 왜 줬는지, 취재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먼저 돈 봉투 사건의 발단부터 정리를 하죠.

[기자]

네, 먼저 준비한 지도를 보시면요. 한전은 현재 경북 청도에서 송전탑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신고리 원자력발전소의 전기를 대구와 경북 지역에 끌어 오기 위한 공사입니다.

그런데 2012년 9월 주민과의 의견 충돌로 공사가 중지됐다가, 지난 7월 거의 2년 만에 재개된 상태였습니다.

[앵커]

돈을 준 당사자인 이현희 전 서장의 말을 직접 들어봤다면서요?

[기자]

네, 제가 직접 통화를 했는데요. 이 전 서장은 일단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이라 입장을 밝히기는 곤란하다"며 급하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추가로 청도경찰서 관계자들로부터 이 전 서장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이 전 서장은 지난 2일 송전탑 건설을 반대해 온 할머니 1명이 치료비라도 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해서, 한전 측으로부터 100만 원을 받아서 전달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돈이 전달된 뒤, 다시 한전으로부터 1,600만 원을 받아 추석 연휴인 지난 9일에 다른 할머니들에게도 건넸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그 1,600만원도 치료비 명목으로 건냈다는 건가요?

[기자]

예, 맞습니다. 일단은 치료비 명목입니다.

[앵커]

치료비라는 것은 송전탑 반대 시위 과정에서 다치고 이런 것들에 대한 치료비 명목이라는 건가보죠?

[기자]

네, 맞습니다. 2012년도에도 반대하는 농성이 심했었는데, 당시에 용역들이 투입되서 주민들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과정에서 다친 할머니들이 다소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정확한 의도는 좀더 이야기를 해봐야 되겠지만 어쨌든 경찰서장이 돈 봉투를 할머니들에게 전달해줬다는게 선뜻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문제가 된다는걸 서장을 몰랐다고 합니까?

[기자]

네, 청도 경찰서 관계자들 얘기를 들어 보면 이 전 서장은 정년퇴임을 2년 남겨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청도가 바로 이 전 서장의 고향이라고 합니다.

경찰 생활의 마지막 기간을 고향에서 근무하면서, 주민들과 계속 안 좋게 지낼 수가 없다보니 갈등해소차원에서 치료비 명목으로 봉투를 전달했다는 겁니다.

[앵커]

고향 사람들이고 해서 갈등 해소 차원에서 그랬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 그런데 주민들 얘기는 다르다면서요?

[기자]

그게 좀 달랐습니다.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대책위원회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신 다음에 이야기를 나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보나/청도 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 상황실장 : 뭐하시는 겁니까, 지금. 아, 내 핸드폰, 뭐하시는 거예요.]
[이현희/전 청도서장 : 다치지 않게 하려면 과감하게 모셔야 돼.]
[주민 : 놔라.]

두 영상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이현희 전 서장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반대 주민들이 농성을 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이 전 서장 사이에는 감정의 골이 깊게 생겼는데요.

이런 가운데 반대 주민들에게 치료비라는 명목으로 수백만 원씩을 줬으니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돈의 출처로 한전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한전 측의 주장은 뭡니까?

[기자]

한전 측은 돈을 준 이유에 대해 일단 명확하게 얘기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주민들에게 치료비를 지급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사실은 인정을 하고 있고요.

한전 대구경북건설지사장 직권으로 내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있는데, 그 돈을 끌어와 썼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이후 영수증을 만드는대로 처리를 하려고 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앵커]

영수증은 무슨 영수증인가요? 할머니들이 내가 돈을 받았다고 영수증을 끊어주는 건가요?

[기자]

아마 그 영수증은 아닐테고 또다른 용도로 영수증을 끊은 다음에 그 영수증으로 돈의 사용처를 처리를 하려고 했다 이런 취지로 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러면 이 돈은 한전측에서 공식적으로 의사결정된 치료비 명목은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군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좀더 조사를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현재까지는 한전이 무언가를 무마하던지 이런 분위기로 돈을 줬을 것이다라는, 물론 짐작입니다만 추정은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앞으로 수사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주민들로 이뤄진 대책위원회가 한전과 경찰의 유착관계를 밝혀달라면서 경찰에 고발을 했습니다. 대책위는 이 전 서장의 경우에는 경찰 직무법을 위반했다고 고발을 했고요. 한전에 대해서는 주민에 대해서 명예훼손을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전이 비자금을 만들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별도의 수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고요.

대책위의 고발과는 별도로 현재 진쟁중인 경찰청의 수사가 끝나는대로 이 전 서장과 한전 관계자들의 처벌 여부가 결정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것도 좀 명확하게 밝혀져야 될 것 같습니다. 이호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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