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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부터 최민식·유재석까지 연예계에 부는 '아이스버킷' 열풍

입력 2014-08-2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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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부터 최민식·유재석까지 연예계에 부는 '아이스버킷' 열풍미국 루게릭병 협회 홈페이지 메인


국내외 톱스타들과 스포츠 스타 등 유명 셀럽들이 자신의 머리 위에 가차없이 얼음물을 붓고 있다. 이들 모두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는 것.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미국 루게릭병협회가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일깨우고 루게릭 환자를 돕기 위해 미국에서 시작한 모금 운동의 일환이다. 이 모금운동에 참가한 참가자는 얼음물이 담긴 물통을 자신에게 붓고 다음 참가자 3명을 지목한다. 지목을 받은 참가자는 24시간 내에 얼음물을 뒤집어 쓰거나 루게릭병 재단에 100달러를 기부해야 한다. 지목을 받은 대부분의 셀럽들은 얼음물 샤워와 함께 100달러를 기부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의 캠페인은 보스턴 칼리지 야구선수 출신이자 루게릭병 환자인 피터 프레츠가 자신의 친구와 함께 처음 시작한 것이다 이후 보스턴 출신의 정치인과 공무원, 지역 주민들, 보스턴 지역 프로야구와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동참하면서 입소문을 탔고, 마침내 한국에까지 '아이스버킷 챌린지 바람'이 불고 있다.

류현진부터 최민식·유재석까지 연예계에 부는 '아이스버킷' 열풍국내 아이스버킷 챌린지 시작을 알린 가수 팀(왼)과 개그맨 김준호




한국에서 가장 먼저 이벤트에 동참한 셀럽은 개그맨 김준호와 가수 팀이다.. 김준호는 페이스북 코리아 조용범 대표에게 추천을 받아 임무를 완수하고 야구선수 류현진과 배우 박한별, 가수 정준영을 지목했다. 팀은 미국 친구로부터 지목을 받아 승일희망재단을 응원하며 슈퍼주니어 최시원, 브라이언, 션을 지목했다.

류현진부터 최민식·유재석까지 연예계에 부는 '아이스버킷' 열풍박승일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전 코치



특히 실제 루게릭병을 앓고 잇는 박승일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전 코치가 함께해 더욱 의미가 깊었다. 2002년 루게릭병 판정을 받고 투병중인 박 전 코치는 직접 얼음물을 뒤집어 쓰지 못해 인공 눈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는 승일희망재단을 통해 "루게릭병을 알릴 수 있는 캠페인에 많은 분들이 관심 주시는 것에 가슴 벅차 잠을 이룰 수가 없네요"라며 "시원하게 얼음물 샤워를 할 수 있는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라고 전했다.

류현진부터 최민식·유재석까지 연예계에 부는 '아이스버킷' 열풍아이스 버킷에 참여한 연예인들-1



류현진부터 최민식·유재석까지 연예계에 부는 '아이스버킷' 열풍아이스 버킷에 참여한 연예인들-2



이렇게 시작한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빠르게 퍼져갔고, 현재 박한별·허각·로이킴·에이핑크 정은지·연정훈·슈퍼주니어 시원·은혁·동해·이특·희철·양동근·조인성·이광수·김종국·유재석·임주환·전현무·장우혁·조우종 아나운서·비스트 이기광·윤두준·JYJ 김준수·최민식·에릭남·포미닛 권소현·유키스 케빈·버스커버스커 브래드·베스티·차태현·에네스 카야·클라라·제국의 아이들광희 등 연예인들이 참여했다.

류현진부터 최민식·유재석까지 연예계에 부는 '아이스버킷' 열풍아이스버킷에 참여한 스포츠 스타들



연예인뿐 아니다. 스포츠 스타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축구선수 손흥민을 비롯해 NC다이노스 이호준·LG 트윈스 이진영·한화 이글스 조인성·이영표 해설위원·LA 다저스 류현진·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종합격투기 선수 추성훈 등 스포츠 스타들이 참여했고, 현재 손석희 JTBC 보도국 사장과 허구연 해설위원, 박원순 서울시장, 박근태 국회위원 등 각계각층 사람들이 지목을 받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이 먼저 나서 좋은 일에 앞장서면서 루게릭 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한 대부분의 셀러브리티 등이 얼음샤워와 함께 기부도 함께 하고 있어 모금 활동까지 독려하고 있다. 특히 이 이벤트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일반 대중들 사시에서 모금 운동도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미국 CNBS는 "아이스버킷이 모금 운동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유명인들의 '아이스버킷 챌린지' 동참을 지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항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모금이나 기부에 대한 본질적인 성찰 없이 SNS를 통한 이슈몰이만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 일부는 '아이스버킷'의 배경에 대해 알리지도 않은 채 얼음물을 맞는 동영상만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연예인들이 다른 연예인들을 지목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지목 받은 연예인이 아이스버킷을 수행했는지, 마치 감시자의 입장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이러한 시선과 이슈몰이가 '아이스버킷'이 가지고 있는 원래 의미를 퇴색하고 있다,

참여하는 셀러브리티들은 물론이고, 이를 바라보는 대중들까지 원래 의미를 퇴색하지 않고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가진 본래 의미를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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