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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냐, 천재냐' 아직도 끝나지 않은 우면산 산사태

입력 2014-08-07 21:28 수정 2014-10-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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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의 핵심은 2011년 우면산 산사태가 인재냐 천재냐인데요, 녹취 내용만 보자면 공무원들은 어떻게든 천재로 만들고 싶었나 봅니다.

산사태부터 2차 보고서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김지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2011년 7월 27일 오전, 우면산 일대에 내렸던 비와 이어진 산사태는 16명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사고 4개월 후인 11월 25일 서울시는 산사태의 원인은 120년 만의 집중호우때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보고서는 비가 가장 많이 내린 오전 9시를 기준으로 강우량을 집계했지만, 정작 산사태는 오전 7시 40분이었습니다.

[이창우/산림과학원 방재연구과 박사 : 7시 40분에 발생했다는 이야기는 7시쯤에 그때까지 내린 강우가 상당히 작용한 거죠. 최대한 봐줘서 7시 30분까지.]

'천재'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산사태 발생 후의 강수량까지 포함시킨 겁니다.

논란이 일자 박원순 시장은 취임 후 우선과제로 우면산 산사태 재조사를 지시합니다.

2012년 5월 31일 서울시는 2차 원인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재조사 때 역시 참여한 전문가의 반대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고, 심지어 왜곡된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은 공청회에서 유족들에게 막말도 했습니다.

[보고서 연구진 : 그거를 죽인X 또 죽인다고 자꾸 얘기하는 것은 또 다른 피해자를 낸다고 봅니다. 서울시 공무원, 공군부대에 있는 분들도 다 피해자가 될까 봐…]

우여곡절 끝에 서울시가 2년 반만에 내놓은 보고서는 1차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과가 이렇게 나오자, 유족 가운데 한 사람은 비관 끝에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은 여전히 인재냐 천재냐를 두고 서울시와 유족의 법정다툼이 진행중입니다.

++
[반론보도] '우면산 산사태 보고서 조작 의혹' 관련
JTBC는 지난 8월 8일 「서울시, 강우량 오류 알고도.."우면산 보고서 문제없다"」등 기사에서 2011년 우면산 산사태에 대한 2014년 3월 최종 조사보고서는 산사태 발생 시각인 07:40분이 아닌, 비가 가장 많이 내린 09시를 기준으로 강우량을 집계하여 120년 만의 집중강우로 인한 산사태로 결론 내렸으며, 서울시는 이러한 오류를 알고도 공무원이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보고서 수정을 거부하고 국내외 전문가의 반대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등 보고서를 조작 또는 묵인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우면산 산사태가 07:40부터 11시까지 150개소에서 발생하였고 강우빈도가 5년 이하에서 107년으로 다양함을 최종보고서의 '조사결과 종합' 부분에 명시하였으며, 서울시 관계자의 발언은 '용역기관이 제출한 보고서를 서울시가 임의로 수정할 수 없다'는 취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최종보고서에 수록하는 등 보고서 내용을 조작 또는 묵인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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