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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단식농성 유가족 "죽은 아이의 억울함 생각하면 단식 멈출 수 없어"

입력 2014-08-04 23:07 수정 2014-08-0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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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유족의 단식농성도 오늘(4일)로써 벌써 22일째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15명으로 출발했지만, 많은 분들이 병원으로 실려가는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단원고 2학년 고 김유민양 아버지 김영오씨만 광화문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을 연결해서 유가족들 입장을 잠깐 듣겠습니다. 김영오 씨, 나와 계시죠?

[김영오/고 김유민양 아버지 : 네, 나와 있습니다.]

[앵커]

상당히 좀 지치셨을 텐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의 말씀부터 전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건강이 우선 걱정이 되는데요, 어떠십니까? 괜찮으실 리는 없으실 것 같고 제가 이렇게 뵙기에도 얼굴은 반쪽이 되신 것 같습니다. 많이 힘드시죠?

[김영오/고 김유민양 아버지 : 지금 많이 힘든 건 사실입니다. 처음에 10일 정도 됐을 때는 이가 좀 아프고 양치질을 못 하거든요. 그런데 어젯밤부터는 가슴이 답답하고 다리, 팔 힘이 근육이 풀리고 그렇습니다. 지금 몸이 망가지거나 육체가 힘든 건 아무 상관이 없는데요. 무능한 정부로 인해서 정신이 망가지는 건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이렇게 길어질 수 있다는 것, 예상은 하셨습니까?

[김영오/고 김유민양 아버지 : 전혀 못 했습니다. 저희는 처음에 7월 16일날 그때 정도 끝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16일날도 묵살되고 그다음에 24일날, 100일이 되는 날까지는 최소한 되겠다,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그때까지도 묵살됐습니다. 그래서 방법이 더 이상 없어서 8월 15일까지, 교황 미사 3일에 할 때, 그때까지 버티자. 그때까지 버티려고 제가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 하더라도 그때까지는 열흘 넘게 남아 있는데 괜찮으실지 상당히 좀 걱정이 되네요. 주변에서 그런 얘기도 하시는 걸로 들었습니다. 좀 단식을 멈추고 더 길게 체력을 회복하고 요구를 해도 하는 게 어떠냐, 이런 얘기들도 할 텐데 그러실 생각이 없으신 모양이네요, 일단 8월 15일까지는.

[김영오/고 김유민양 아버지 : 지금 유민이가, 단원고 학생도 마찬가지고 일반인도 배 참사당한 후로 너무 억울하고 무섭고 공포에 떨며 죽었잖아요. 그 억울한 걸 풀어주지도 않고 진실 밝히지도 않았는데 지금 정부가 나 몰라라 하고 있는데 나마저 여기서 단식을 멈춘다, 그건 말도 안 되고요.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꼭 싸울 겁니다, 쓰러질 때까지. 정부가 저희 유가족이 기소권과 수사권을 요구하는 거, 이것 특별법 넣어줄 때까지 통과시켜줄 때까지 저는 여기 끝까지 있을 겁니다.]

[앵커]

지금 여당이 만든 세월호 유족지원을 위한 특위, 그리고 또 1:1 면담을 추진해서 유가족들의 어떤 애로사항 같은 걸 듣겠다, 이 얘기에 대해서는 아까 진도체육관에 계신 다른 실종자 가족께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얘기를 한 바가 있는데요. 김영오 씨를 비롯한 다른 유가족들의 생각도 다 같은 생각이신가요?

[김영오/고 김유민양 아버지 : 저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자식이 억울하게 죽었는데 돈, 저희는 10원짜리 바라지도 않습니다. 제가 돈, 배상금 바랐으면 지금 제가 무급휴가로 쉬고 있습니다, 회사도. 무급휴가로 쉬고 있고 지금 돈 나올 때도 없고 지금 3개월 120만원 주는 거 그걸로 살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끊어졌거든요. 그래서 월급 나올 데도 없지만 지금 당장 돈이 급해도, 지금 2000만원 대출을 받았어요, 이 억울한 거 싸우려고. 지금 대출 받아서 생활하고 있고, 국가에서 몇억, 몇십 억을 준다고 해도 절대 합의를 안 할 겁니다. 우리 유민이 어떻게 죽었는지 밝혀줄 때까지는 끝까지 싸운 다음에, 그다음에 그때 가서 국가에서 생활비 주든 하면 그때 받겠습니다.]

[앵커]

일부에서는 그런 얘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가족들이 너무 무리한 걸 요구한다.' '의사상자로 지정받기를 원한다.'라든가 그 이외에도 요즘 SNS상에 도는 걸 보면 수십 가지 봐도 이해는 안 갈 정도로 심한 얘기들이 많이 있습니다마는. 수십 가지 요구사항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것이 예를 들면 야당이 요구하고 있다는 말도 많이 돌고 있고 결국 그것은 유가족들이 원했기 때문에 야당도 그걸 받아들여서 그 안을 작성한 것 아니냐, 이런 비난도 사실 있다는 걸 알고 계실 텐데요. 그런 얘기를 들으실 때는 어떻게 반론하시겠습니까?

[김영오/고 김유민양 아버지 : 너무 속상하죠. 저희는 보상 대상 일절 다 뺐고 의사자 문제도 다 뺐습니다. 그리고 새누리당에서 법안을 제출한 건 보상, 배상 그리고 학교, 단원고등학교 지원 이런 얘기만 있어요, 법안 자체가. 그리고 저희가 의사자들 논하는데 지금 제가 여기 단식농성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어버이연합이라든가 어머니연합에서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너희가 뉴스 매스컴에 뭐라고 나왔는데 사업을 하다가 죽은 것도 아닌데, 전쟁을 치르다 사망한 것도 아닌데 왜 의사자로 지원하느냐, 이런 얘기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는 억울하게 죽었잖아요. 정부가, 해경이 지켜만 봤고, 그리고 어버이연합이 그런 소리할 때 천안함 사건에 보면 49인이 전부 다 군인이라는 이유로 유공자가 됐습니다. 그리고 금양호 사건에 9명 구조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났는데 그분들은 법 개정을 해서 의사자로 지정됐어요. 그분들이 다 구조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군인이고 그다음에 군경이고 그런 것 때문에 의사자가 되고 유공자가 되고 그다음에 단원고등학교 교사들 지금 순직 처리가 다 됐습니다. 그러면 저희 아이들은 뭡니까, 억울하게 죽었는데. 그래도 유공자 해 달라는 말을 안 합니다. 의사자 해 달라고 말을 안 합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치 않은데, 진상만 규명하기를 원하는데 그런 오해는 받기 싫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만 좀 말씀을 듣겠습니다. 건강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 김영오 씨 고맙습니다.

[김영오/고 김유민양 아버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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