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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후폭풍 누구에게…"'동작을' 지는 후보 큰 상처"

입력 2014-07-3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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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부 김필규 기자와 함께 이번 재보선 선거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옆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개표가 시작된 지 1시간 조금 안 되긴 했습니다. 눈에 띄는 곳은 아직은 없죠? 그런데 미리 살펴볼 만한 곳은 있습니다. 우선 동작을부터 볼까요?

[기자]

앞서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가장 각축전이 벌어질 곳이라고 예상됐고, 실제로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긴장감이 감돌았던 곳이 동작을입니다.

3선을 노리는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맞붙었습니다. 이렇게 중량급 후보가 맞붙다 보니 한 명이 지게 되면 상당한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우선 나경원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패배 후 첫 복귀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살려달라, 동작을 살려달라, 나경원 믿어달라'고 읍소하는 전략까지 썼습니다.

노회찬 후보 역시 한발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이 몰린 상황입니다. 어려운 과정을 통해 단일화를 이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패배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개인적으로도 타격을 받고 앞으로 1년 8개월 후 총선이 있는데 새정치연합과의 연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노회찬 후보 입장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두 사람 모두 재기 무대가 되어야 하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투표율이 지금 46.8%로 나왔는데, 조금 애매하네요. 어느 쪽이 더 유리하다고 말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요즘은 또 투표율이 높다고 야당에 유리한 것도 아니고요. 현재는 말하기 힘든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른바 '왕의 남자'들이 맞붙었다는 전남 순천·곡성. 이정현 후보가 돌풍을 일으킬 것이냐, 소선거구제로 바뀐 이후 처음으로 호남에서 집권당이 승리할 것이냐가 큰 관심거리인데 어떻게 봅니까?

[기자]

류정화 기자가 현장에서 이야기했듯이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 자체가 야권에서는 상당한 충격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곳 최종 투표율이 51%로 가장 높습니다. 특히 이정현 후보 고향인 곡성만 놓고 보면 무려 61%가 됩니다.

지난 총선보다도 높은 수준이고, 지난 지방선거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상당한 투표율이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순천과 곡성의 인구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물론 곡성 인구는 순천에 비하면 상대가 안 될 정도로 적다고 합니다.

[기자]

순천 인구가 곡성의 9배가 됩니다.

[앵커]

이정현 후보가 곡성이 고향인데, 거기서 다 얻어봤자 얼마 안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다음에 나온 이야기가 '순천에 곡성 출신이 30%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단순히 현재 인구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이런 것이 이정현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인상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번 선거에 따라서 지도부의 명운이 결정되는, 특히 여당보다 야당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는데, 어떻게 봅니까?

[기자]

여당 먼저 이야기해보면 우리 기자들이 양당 지도부에게 먼저 물어봤습니다. 오늘 판세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총 15곳에서 재보선이 펼쳐지는데 '몇 대 몇 정도의 승부를 예상 하느냐?'고 물어보니 하나같이 말을 아꼈습니다.

선거 당일이기도 하고 민감한 부분이기도 해서 그럴 가능성이 있는데요, 유력하게 이야기 나오는 건 9대 6, 새누리당이 9석을 가져가고 새정치연합을 포함한 야권이 6석을 가져간다고 했을 때는 새누리당의 승리라는 분석입니다.

8대 7 정도면 누가 이겼다고 하기에는 어렵고, 7대 8, 즉 야권이 8석 이상 가져가면 야권이 승리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에서는 여당이 이겼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김무성 대표 체제가 안착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볼 수 있고, 비박 세력, 비주류가 전면에 나서 당권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김무성 대표 같은 경우 직접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차기 대권 행보를 펼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또한 나경원, 임태희 후보의 경우 친이세력으로 분류되는데요, 당선될 경우 당내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경우 김무성 대표 체제가 안착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양쪽이 졌다는 가정을 하고 보면 야당에서 졌을 경우 지도부가 받는 타격이 훨씬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 이야기를 풀어볼까요.

[기자]

이번 선거가 야권에 유리한 상황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던 상황이었습니다. 만약 야권이 패배했다는 평가가 나오면 혼돈 그 자체가 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안철수, 김한길 공동 대표 체제가 내년 3월까지 임기가 정해져 있는데 당내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서 책임을 묻게 되면 조기 전대론, 당 대표를 새로 뽑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곳이 권은희 후보가 출마한 광주 광산을의 투표율입니다. 22.3%로 가장 낮았는데요,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나왔는데 '광주의 딸'이라고 불렸던 사람이 전략공천을 받아 나왔는데 투표율이 이렇게 낮았다는 것은 그간의 매끄럽지 않았던 공천 과정에서 광주 유권자들이 피로감을 느낀 것이 아니겠느냐, 선거 전체를 패배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면 안철수 대표가 현 체제를 유지하는데 리더십이 흔들리지 않겠느냐는 분석입니다.

[앵커]

또 한편으로 이쪽에 투표율이 낮은 것은 '해보나 마나'한 게임이라서 안 나왔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해석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만 더 질문하죠. 결과는 아직 안 나왔습니다만 결과와 상관없이 김필규 기자는 선거전을 누가 더 잘한 것 같습니까?

[기자]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이긴 한데 여의도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해본다고 하면 한 마디로 표현하면, 여당은 박근혜 대통령 없이 선거를 치렀고, 야당은 전략이 부재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의 여왕으로 새누리당 선거를 진두 지휘하지 않았습니까, 10년 만에 모처럼 박근혜 대통령 이름 없이 새누리당이 '혁신작렬' 같은 퍼포먼스를 하면서 선거를 치렀고, 새정치연합은 반MB전략으로 짰다가 나중에는 세월호 전략으로 돌아섰고, 공천도 매끄럽지 않아 지도부의 전략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여당 입장에서는 특히 세월호 정국 통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니 박근혜 대통령을 선거 마케팅에 이용할 수 없는 측면도 있었겠죠.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김필규 기자 이야기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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