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안전을 이유로 자국 항공기의 이스라엘 운항을 금지했었는데요. 유대인인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이를 보란 듯이 무시하고 이스라엘로 날아가 미국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미국 내 이스라엘계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게 합니다.
이상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2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미국 연방항공청이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을 우려해 항공기 운항을 전면 금지하자 이스라엘 국적기를 타고 날아왔습니다.
그가 미국 정부의 조치를 대놓고 무시한 건 경제적 타격을 입을 지 모르는 이스라엘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스라엘이 안전한 지역이란 걸 몸소 보여주려고 한 겁니다.
그는 운항 금지 조치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하마스에 상을 준 것이라고 미국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마이클 블룸버그/전 뉴욕시장 : 테러리스트 하나가 협박했다고 해서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키면 안 됩니다.]
뉴욕 시장을 3번이나 역임한 블룸버그는 러시아계 유대인입니다.
이날 공항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직접 나와 그를 영접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블룸버그의 행동은 미국 내 이스라엘계 사람들의 단결력과 애국심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유대계와 이스라엘의 반발을 고려해서인지 미국은 오늘(24일) 오후 운항금지 조치를 해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