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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NC만 만나면 작아지는 거인

입력 2014-06-20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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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NC만 만나면 작아지는 거인


타율에 관해선 리그 최고타자로 꼽히는 롯데 손아섭(26)이 마산 원정에서 또 한 번 NC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손아섭은 19일 마산구장 NC전에 앞서 이곳 저곳에서 위로 아닌 위로를 받았다. 홈팀 NC의 훈련이 끝나고, 원정팀 롯데 타자들이 타격 연습을 시작하면서 두 팀 선수들이 잠시 엇갈렸다.

전준호 NC 코치는 손아섭이 인사하자 "부산에서는 잘 치더니 마산 오면 못 치네"라고 웃으며 말했다. 손아섭은 지난 13~15일 사직 KIA 3연전에서 3안타-2안타-4안타를 몰아쳤다. 그러나 마산으로 이동해 17~18일 NC전에서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손아섭은 "지난해 NC만 없었다면 제가 타격왕 차지했을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손아섭은 지난해 NC 상대 타율이 0.200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안 좋았다. 특히 지난해 마산구장에선 8경기서 타율 0.194(31타수 5안타)로 부진했다. 그는 NC와 SK(0.237)를 제외한 다른 팀 상대로는 모두 3할 중반 이상이었다. KIA 상대로는 무려 5할(66타수 33안타)이었다. 손아섭은 시즌 막판 LG 이병규(9번)과 천분의 1까지 따지는 타격왕 경쟁을 하다 3리 차이로 2위로 밀렸다.

손아섭이 타격 훈련을 하는 동안, NC 투수 이민호(21)가 덕아웃에 나타나 "선배님, 컨디션이 안 좋으십니까"라고 인사하며 안부를 물었다. 이민호와 손아섭은 부산고 선후배 사이다. 이민호는 "선배님 컨디션이 좋으면 (상대 투수들이)박살나죠"라고 덧붙였다.

이어 NC 포수 김태군(25)도 라커룸에서 그라운드로 나와 인사했다. 김태군은 손아섭에게 "안타도 못 치는데 이거 라고 먹고 힘내세요"라며 초코우유 하나를 건넸다. 김태군 역시 손아섭의 부산고 1년 후배다. 후배들의 거듭된 위로성 인사를 받은 손아섭은 김태군을 불러서 "기 좀 줘 봐라"라며 손을 꼭 맞잡고 다시 타격 훈련을 했다.
손아섭은 19일 NC전에서 투수 땅볼(1루수 실책)-볼넷-볼넷-투수 내야안타-유격수 땅볼,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네 번째 타석의 투수 내야 안타는 땅볼 타구를 잡은 NC 투수 손민한이 1루로 던진 송구가 빗나가면서 얻은 행운의 내야 안타였다. 상대적으로 강했던 NC 사이드암 이재학 상대로 볼넷 2개를 고른 것이 그나마 타격 관리에 위안이 됐다.

손아섭은 19일 현재 시즌 타율 0.369를 기록 중이다. NC전 상대 타율은 0.286(35타수 10안타)로 지난해보다는 조금 나아졌다. 손아섭이 언제쯤 NC의 벽을 넘어설까.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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