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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챙기려 침실로 달려갔던 1등 항해사, 승객은…

입력 2014-05-0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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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몰하는 세월호에 승객을 버려둔 채 달아난 선장과 선원들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만, 더 어이없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침몰 당시 선사측과 주로 통화를 했던 1등 항해사가 배에서 탈출하기 직전, 휴대전화를 챙기기 위해 침실에 들르면서도 승객들에게는 탈출 안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신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선장과 황해사 등 선원들은 조타실에 모여있다가 기울어가는 배를 버리고 해경 구조정을 타고 달아납니다.

당시 안산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승객들은 현재 위치에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만 믿고 객실과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등 항해사 강모 씨가 긴급히 자신의 침실로 향합니다.

휴대전화를 챙기기 위해서입니다.

강씨는 검·경합동수사본부 조사에서 "회사에서 전화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휴대폰을 가지러 침실에 다녀 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침실로 달려가면서도, 어쩔 줄 모르고 대기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아무런 탈출 지시도 하지 않고 휴대폰만 들고 나왔습니다.

승객의 목숨보다 회사 연락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강씨는 조사에서 "침실에서 나올 때 탈출하던 필리핀 가수가 옆을 지나갔다"고 말하는 등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습니다.

승객 대신 휴대폰을 챙긴 강 씨는 탈출 전 한 번, 탈출 후 네 번 총 다섯차례 선사와
통화를 했습니다.

심지어 어린아이와 학생들이 가까스로 구출되는 순간에도 구조엔 참여하지 않고 통화만 하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당시 통화에서 선사 역시 상황과 사고원인을 물었을 뿐 승객구조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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