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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온다" "구조 좀!"…9시 40분경 담은 새 동영상

입력 2014-04-30 07:46 수정 2014-04-3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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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인 박수현 군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던 동영상, 아버님께서 전해주셔서 시청자 여러분께도 보여드리고, 사고 당시 상황의 문제점도 분석해드렸었는데요, 전해드릴 또다른 동영상이 있습니다. 역시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 박예슬 양이 찍은 것인데요, 앞서 박수현 군의 동영상보다 30~40분 뒤의 상황을 담고 있습니다. 이미 선원들은 탑승자들을 버리고 탈출한 때입니다. 아이들이 보내온 두 번째 편지, 지금부터 보시겠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선생님들도 다 괜찮은 건가?]
[선생님도 여쭤봐.]
[선생님도 지금 카톡을 안 보고 있어.]

사고 당일인 16일 단원고 박수현 군이 찍었던 동영상은 오전 9시 9분쯤 이렇게 끝났습니다.

그리고 28분 뒤 같은 학교 박예슬 양이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습니다.

여학생들이 90도 가까이 기울어진 세월호의 객실 앞 복도에 모여 벽을 바닥 삼아 누워 있습니다.

배가 겉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세월호와 진도 관제센터의 교신이 끝나는 시점인데도 대부분 학생들은 여전히 밝습니다.

밖에 해경 구조헬기 소리가 들립니다.

[헬리콥터가 와.]

헬기 소리에 안심을 했기 때문인지, 아이들은 장난을 칩니다.

[얘들아 원래는 이건데.]
[되게 많이 기울었다. 기울기를 어떻게 풀었지? 원래는 이건데.]

상황이 나빠졌지만, 친구들 앞에서 애써 밝게 말합니다.

[힘들어~ 살려줘~ 살려줘.]
[다리 아퍼.]
[어떻게 해, 너무 무서워.]

이 때 또 선내 방송이 나옵니다.

[현재 승객분들께서는 구명동의에 끈이 제대로 묶여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구조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습니다.

[와, 바다로 뛰어 내린다.]

일부 친구가 울먹이자 용기를 북돋웁니다.

[엄마 보고 싶어.]
[살 건데 뭔 소리야.]
[살아서 보자.]

아이들은 끝까지 밝은 모습을 보이려 합니다.

[아 어떡해, 무서워, 무서워.]
[여기가 지금 복도입니다.]
[구조 좀!]

영상은 이렇게 9시 41분 28초에 끝납니다.

이 직후 이준석 선장과 항해사들은 배를 탈출했지만, 아이들에겐 구조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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