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 '뉴스 9'에 안산 단원고 김시연 양의 아버지 김중열 씨가 출연해 희생자 학부모들의 애타는 심정을 전해주신 바 있습니다. "언론이 전해주는 상황과 실제 상황은 다르다" 바로 이분이 하셨던 말씀이고 저와의 두 번째 인터뷰 직전에 따님에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시연양의 남자 친구가 남긴 '마지막 편지'가 또 한번 주변 사람들 눈가를 적시고 있습니다.
이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교복을 입고 앉은 친구들 앞에 혼자 바지를 입고 옆으로 누운 여학생이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2학년 김시연 양입니다.
항상 활달하고 씩씩한 김양이었지만, 얼마 전 생긴 남자 친구 앞에선 부끄러움 많은 귀여운 여고생이었습니다.
[김시연 어머니 : 바지만 입었었는데 남자 친구를 사귀더니 치마를 입더라고요.]
같은 학교에 다니는 남자 친구 김모 군은 시연 양을 떠나 보내며 SNS에 편지를 올렸습니다.
강당에서 처음 만나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혔던 순간, 버스정류장에서 했던 수줍은 고백, 그리고 좋아하는 것들을 더 많이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을 빼곡히 적었습니다.
[김중열/김시연 아버지 : 장녀라는 느낌 때문에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많이 준 거 같아요. 알고 보면 여리고 그런 여자 아이인데 그런 점이 좀 안타깝죠.]
하늘 나라에 갔어도 서로를 잊지 말자는 김군의 다짐이 안타깝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