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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 박수현 군 아버지 "6시26분 난간 촬영, 전달할 게 있었던 듯"

입력 2014-04-27 22:55 수정 2014-05-01 15:54

"오락가락 하는 모습, 진실에 반해…진상 규명됐으면"

"동영상 시간과 정부 발표 시간 차이 있다고 보여…이전부터 기운 것 아닌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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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하는 모습, 진실에 반해…진상 규명됐으면"

"동영상 시간과 정부 발표 시간 차이 있다고 보여…이전부터 기운 것 아닌지 의문"

[앵커]

저희가 이 영상을 정지화면으로나마, 목소리를 변조해서나마 일부라도 전해드릴 수 있었던 것은 '이 영상을 이제 개인의 소유가 아닌 사회의 소유로 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영상을 일부나마 공개함으로써 그 당시 과연 어떤 일이 있었고, 그 진실을 밝혀야 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하지 않느냐'는 아버님의 뜻이 있었습니다.

고 박수현 군의 아버님이신 박종대 씨를 전화로 잠깐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신지요? 박 선생님? 어제(26일)가 아드님의 발인이었다고 들었습니다. 힘드신 와중에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사고 당일 8시 52분부터 시작되는 영상으로 아드님이 휴대전화로 찍은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발견하시게 됐는지요?

[박종대 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휴대전화가 아들의 유일한 유품인데요. 발인 입관할 때 그쪽에서 전달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휴대전화를 열어봤는데 메모리카드가 남아 있었고 그래서 혹시나 하는 심정에서 열어봤는데 사진 한 40여 장과 동영상 3개가 있었습니다. 평소에 아들이 그런 관찰력이 있기 때문에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지 않았나 생각했고, 그걸 주의있게 보던 중 많은 부분이 의문이 들어서 제보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그 중 동영상의 상당 부분을 저희한테 건네주셨는데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희가 이것을 다 시청자 여러분께 공개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해는 해 주시리라고 생각하고요.

[박종대 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네.]

[앵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혹시 동영상을 다 보셨는지요?

[박종대 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아비로서 마지막 모습인데 가슴이 떨려서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부분은 상당 부분 보기는 했습니다.]

[앵커]

저희도 다 전해 드리지는 못한다고 했습니다마는. 글쎄요, 이런 영상 아버님께서 이것을 내놓으신 마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요. 제가 짧게 말씀은 드렸습니다마는 직접 좀 듣고 싶습니다.

[박종대 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확실히 얘기해 드린다면 진상규명입니다. 억울한 생명 300명이 사라졌는데 사실상 처음부터 끝까지 오락가락하는 모습만 보이고 진실하고 좀 다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제가 알기로는 8시 58분에 최초 접수가 됐다고 얘기하는데 우리 아이들 영상에는 8시 52분에 이미 배가 상당히 기운 것으로 돼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거 뭔가 틀린 것 아닌가, 이건 아들의 핸드폰이 아니라 사회에 어떤 진실을 알려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무조건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글쎄요, 아드님이 이 영상을 찍으면서 전달하려는 메시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박종대 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글쎄, 그 영상에 앞서서 6시 26분경에 배의 난간을 찍은 사진이 하나 발견됐고요. 그리고 7시 20분경에 선실 내 조명을 찍었던 사진입니다.]

[앵커]

그 사진도 저희가 건네받았는데요. 지금 나가는 사진이 6시대에 찍은 배 난간의 모습입니다.

[박종대 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그리고 조명을 찍은 사진이 하나 있거든요.]

[앵커]

배 안의 조명을 찍은 사진인데, 그것도 잠시 후에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진이네요.

[박종대 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하더라도 누가 보더라도 의미 있거나 멋있지 않은 풍경인데 왜 찍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됐습니다. 동영상에 나온 시간하고 정부에서 발표한 시간이 어떤 차이가 분명히 있는 것으로 봤을 때 얘가 이미 6시 26분경에 이 배가 삐뚤어지지 않았나, 그런 것을 전달하려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가지고.]

[앵커]

물론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마는 아버님 생각에 수현 군이 평소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고, 어떤 의미 있는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이 사진을 보면 얼핏 보기에도 수평을 이루고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그래서 혹시 그전에도 조금 기울어진 상태가 아니었느냐, 왜냐하면 이 배의 어떤 균형, 복원력 이거에 대해서는 계속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 그전에도 조금 기울어져 있었지 않았나, 그래서 아드님이 그걸 주의깊게 봐서 찍은 것이 아닌가 이렇게 판단을 하신다는 말씀이시겠죠?

[박종대 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인터뷰해 주신 이유는 뭔가 진실이 좀 더 밝혀졌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 때문이신 것으로 저희가 이해를 하고요. 인터뷰는 더 이상 길게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아버님도 경황이 없으실 테니까요. 감사드리고 또 아버님께서 아드님께 보내주시는 영상편지를 저희가 받았는데요. 길지는 않습니다마는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버님.

[박종대 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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