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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탑승자 가족 "오직 구조 생각 뿐…인양은 차후 문제"

입력 2014-04-25 22:48 수정 2014-05-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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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가 지금 있는 곳, 팽목항 뒤쪽으로 보시면 텐트에 불이 켜져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요, 맨 끝에 가족들의 대책본부가 있습니다. 낮에 잠깐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만. 여기서 가족들이 대책회의도 하고 여러 가지 정보도 나누고 보고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방송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학부모 대표 중 한 분이신 최대광 선생님께서 여기를 찾아주셨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의 심정, 또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정부 측에 대한 요구는 무엇인가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제 옆에 와 계시는데 모시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대광/단원고 학부모 대표 : 고맙습니다.]

[앵커]

지난번 제가 서울에서 방송할 때 잠깐 인터뷰는 했었습니다, 최대광 선생님하고. 지금 사고 열흘째인데 우리 가족들이 굉장히 좀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최대광/단원고 학부모 대표 : 처음에 사고가 났을 때는 가족들이 전원구조라는 말까지 들어서 굉장히 안도했는데 현장에 와 보니까 막막합니다. 4, 5일이면 다 구조될 줄 알았는데 현장 상황이 매끄럽지도 못하고 구조인력도 좀 그렇고 해서 제 생각에는 장기적으로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마음이 착잡합니다. 가족들도 비통 속에 있는 거죠. 앞으로의 해답이 안 나오고 있으니까요.]

[앵커]

아까 사고대책본부, 그러니까 가족들 본부 쪽에 가족대책협회죠. 거기 갔더니 뭔가 회의를 좀 하고 계셨던 것 같은데 바깥에서는 기자들이 쭉 듣고 있었고요. 어떤 것을 논의 중이셨는지 혹시 여쭤봐도 될는지요?

[최대광/단원고 학부모 대표 : 가장 큰 목적은 어떻게 시신들을 빨리빨리 구하느냐. 다른 문제는 일단 없죠. 가장 급한 게 지금 빨리 배 안에 있는 아이들을 빨리 구해야 되니까 거기에 대한 논의밖에 한 게 없습니다.]

[앵커]

가족들 사이에서는 어떤 이견이라든가 이런 건 없으십니까? 그러니까 예를 들면 초기에 저희들이 보도해 드린 내용 가운데는 민간잠수사들을 철수시켜야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그런 건 없으시죠?

[최대광/단원고 학부모 대표 : 처음에는 해경들께서, 현장을 가보니까 많이 투입이 안 되는 것 같고 해서 저희는 민간잠수사들을 많이 믿었죠. 그분들에게 도움 좀 달라고. 그런데 지금은 해경들도 해군들도 어느 정도 구조작업에 열을 올리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진전이 좀 없으니까 그게 좀 문제죠. 그래서 민간보다 지금은 해경 쪽으로 많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앵커]

해군 쪽, 해경 또 해수부장관을 향해서도 7시간 가까이 아주 강한 항의를 하셨습니다, 우리 가족분들이. 그만큼 답답하시기 때문에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입니다마는. 왜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요?

[최대광/단원고 학부모 대표 : 어제(24일) 같은 경우는 그제 어제 정조가 왔을 때 아주 구조하기 좋은 시간인데 그때 당시에도 별 진전이 없었고 큰 답이 안 나오니까. 어제는 예상을 많이 했었습니다, 많이 구출하지 않았을까. 이런 부푼 기대를 학부모들이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전혀 그런 게 안 되니까 거기에 대해서 학부모들이 흥분을 많이 했었죠. 예상 밖의 구조작업이 돼버리니까 거기서 많이 흥분했었습니다.]

[앵커]

사실은 시한을 정해 놓으셨던 것이 어제까지였습니다. 오늘 이제 조금씩 조류는 빨라지고 내일 이후에 기상은 좋지 않다고 하고요. 특히 주말에. 그래서 참 우리 실종자 가족분들께 이런 질문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아마 정부에서는 직접 얘기를 듣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인양문제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가족들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해 주시죠.

[최대광/단원고 학부모 대표 : 가족들 전부 아직 인양은 아니고 오직 구조, 잠수사들이 들어가셔서 직접 구조를 일단은 제1목표로 하고 인양은 차후 문제다, 지금 아직도 구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제가 몰매 맞을 각오하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 현재 저 배에서 저 학생들을 전부 꺼내려면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현재 봤을 때 몇 달 걸릴 수도 있는 상태가 돼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며칠 회의를 하고 들어보니까. 지금 빨리 단시간 내에 전부 구조할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는요. 인양은 제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학부모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은 구조를 해야 된다, 시간이 걸려도 구조를 해야 된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어렵게 말씀해 주셨는데 그 말씀 때문에 좀 곤욕을 치르실 수도 있겠습니다. 돌아가시면요. 다른 가족들한테.

[최대광/단원고 학부모 대표 : 가족분들은 저도 아까 잠깐 얘기를 했습니다. 구조상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제 개인적인 얘기를 했었죠. 인양도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그러나 일단은 학부모들의 전체적인 마음이 의지가 중요한 거니까 저는 그냥 제 개인 생각을 말씀을 드려봤습니다. 그런데 학부모 측이 그걸 원하지 않으니까 그걸 하는 게 좋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가족들의 생각은 변함이 없으신 걸로 저희가 이해를 하겠습니다. 당국에서도 아마 가족들의 생각을 잘 알고 있을 테고요. 알겠습니다. 어려운 자리 이렇게 나오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최대광/단원고 학부모 대표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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