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 당시, 세월호가 관할 구역으로 들어온 이후, 진도 교통관제센터에서 제대로 관제를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연락만 안 했지, 계속 지켜보고는 있었다는 해명을 했습니다.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해명입니다.
황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진도 해상교통 관제센터, VTS가 관제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빗발치자 이를 관할하는 해경이 해명에 나섰습니다.
세월호가 관제구역에 들어온 사실은 파악하고 있었고 다만 통신을 하지 않았을 뿐이란 겁니다.
또 세월호가 늘 다니는 정기 여객선인 데다, 주변에 충돌 위험이 있는 선박도 없어서 굳이 호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 내용은 관련 규정 위반을 스스로 인정한 겁니다.
개항질서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세월호는 관제 구역을 지나면서 진도 VTS에 신고를 해야 했지만, 이를 어겼습니다.
진도 VTS 역시 신고가 들어오지 않으면 호출을 해서라도 승객 수와 화물 내용 등을 파악해야 했지만, 역시 안 한 겁니다.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권연정/서울 성북동 : 좀 어이가 없고, 속상하고… 전체적으로 다 책임 회피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김영기/경기 하남시 신장동 : 직무유기죠.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못 한 거지.]
해경의 어이없는 해명이 오히려 공분만 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