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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월호 전 항해사 "16번 채널 쓰면 문제 커져 사용 안 해"

입력 2014-04-21 23:09 수정 2014-05-01 15:58

"공용 채널인 16번 채널 사용시 잘못 다 드러나"

"신고 없었으면 진도VTS서 불렀을 것…보고하는 것은 의무"

"화물 결박이 가장 큰 문제…장비 비싸 형식으로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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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 채널인 16번 채널 사용시 잘못 다 드러나"

"신고 없었으면 진도VTS서 불렀을 것…보고하는 것은 의무"

"화물 결박이 가장 큰 문제…장비 비싸 형식으로 그쳐"

[앵커]

이 관련 내용을 얼마 전까지 세월호에서 근무한 전직 항해사 김모 씨를 전화로 연결해서 좀 더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좀 어렵게 전화연결로 모셨는데요. 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네.]

[앵커]

이 사고의 추이를 쭉 지켜보시고 바로 이 배에서 근무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하실 말씀이 많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이 배에서 항해사로 근무하셨습니까?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네.]

[앵커]

어제(20일) 세월호와 진도 VTS 즉 관제센터의 교 신내용이 공개됐는데 세월호와 진도 관제센터 둘 다 뭐가 문제였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제가 지금 생각하는 것은 진입 보고를 일단 해 줄 거고요. 안 했으면 진도 VTS에서 아마 세월호를 불렀을 것입니다. 세월호에서 만약 보고를 하지 않았으면. 그리고 만일 거기에 교신이 다 됐으면 진입을 다하고, 진도 VTS에서 다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하기 전에 진도 VTS는 레이더상으로 배를 보고 있으면 배가 확 틀어졌다든가 그랬을 적에 세월호 배에 뭐가 잘못됐느냐.]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말씀은 진도 VTS에서 세월호를 계속 지켜보고 있어야 되고 당초에 세월호가 진도 VTS에 보고하지 않았다면 진입할 때. 진도 VTS는 세월호를 불렀어야 되는데도 부르지 않고 지켜보지도 않았다, 이렇게 판단을 하고 계신단 말씀이시죠.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판단이 아니라 그것은 서로의 의무입니다.]

[앵커]

의무를 안 지켰다는 말씀이시군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예.]

[앵커]

선생님께서 항해사로 근무하실 때는 매번 거기에 해역에 들어갈 때 진도 VTS로, 즉 관제센터로 보고했었습니까?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네.]

[앵커]

보고를 안 하는 경우에는 진도에서 다시 확인이 왔었습니까?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네, 확인 오죠.]

[앵커]

그런데 이번에는 교신상에 전혀 드러나 있지 않다, 이런 말씀이시죠?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네. 일반 보고를 안 하고 넘어가게 되면 일반 선박에 세월호가 됐든 어느 배가 됐든 벌금 200만 원을 내리게 됩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기본적인 의무사항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이 된다는 말씀이시고 그러면 왜 안 했을까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세월호에서 안 했다는 얘기입니까?]

[앵커]

세월호든 아니면 진도 VTS 등 서로의 확인을 안 했을까요, 이번에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제가 말씀드리는 건 뭐냐하면 세월호가 보고를 안 하더라도 진도 VTS 분명히 관제센터 안에 들어가면 보고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자꾸 이야기를 드리는데 아까 37분 사이에 보면 450명, 500명 물어보지 않습니까? 그게 뭐냐면 보고를 안 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진도 VTS에서 세월호를 향해서 거기 몇 명 탔느냐 했을 때 세월호에서 450~500명을 얘기했는데 그제서야 그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는 건 애초에 의무사항이었던 보고를 지키지 않았다라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는 얘기고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해석이 아니라 그건 당연한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세월호가 그동안에 근무하신 동안에 이 해역이든 어디든 들어가면서 이렇게 VTS쪽에 보고를 안 했던 적이 또 있습니까?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한 번도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는 안 한 것이다.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제가 배를 타고 있지 않으니까 모르겠지만 거의 안 했다고 봅니다. 안 하면 저희가 보고를 안 하면 진도 VTS에서 세월호를 불러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안 했다는 근거는 뒤늦게서야 교신내용을 보면 몇 명이냐고 물어보고 있기 때문에 애초에 진입할 때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라는 것으로 저희가 이해하면 될 것 같고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아니, 그게 아니라요. 배가 들어오면 저희가 보고를 안 하면 저쪽에 진도 VTS에서 왜 진입을 했는데 보고를 안 하느냐. 이런 식으로 물어봅니다. 그러면 저희들이 '죄송합니다' 이러면서, 저희 선박 화물은 얼마, 전 출항지 어디 입항지 어디 뭐…]

[앵커]

선생님, 알겠습니다. 그 내용은 제가 말씀드린 거랑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왜 진도 VTS가 아니라 애초의 이 교신 내용을 보면 제주 쪽으로 연락을 한 것으로 보입니까? 진도가 훨씬 가까운데.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그게 뭐냐면 채널 12로 모든 배는 선박이 VTS가 2대가 있습니다.]

[앵커]

12하고 16이죠?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아니, 그렇죠. 그러면 16은 잘 안 씁니다. 왜 안 쓰느냐 하면 다른 선장님들 나오셔서 이야기하는 거 보니까 16을 쓰게 되면 굉장히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앵커]

무슨 문제입니까?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그게 뭐냐면 모든 회사 쪽에도 문제가 있고 이러다 보니까 찾으러 가는 게 채널 12로 해서 거기서 구조요청을 받아서.]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알기로는 채널16을 모두 공용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야말로 16을 쓰고 있어야 한다고 저희가 이미 전해 드린 바가 있는데 16을 쓰면 회사 측이 뭐가 곤란한 점이 있습니까?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그게 왜 곤란하냐면 그렇게 되면 모든 해양수산부라든가 모든 게 다 밝혀지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선장도 아무 이상 없이 가더라도 선장도 가시게 되고 직원도 가게 되고 골치 아픈 일이 많습니다.]

[앵커]

그 말씀은 16번 즉, 모든 사람들이 듣는 16번을 쓸 때 누가 예를 들어서 선장이든 어느 쪽이든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이 만천하에 드러나기 때문에 16번을 쓰지 않는다라는 얘기인가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네, 그렇죠.]

[앵커]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앵커:]

그래서 12번을, 그러면 지금 저하고 말씀 나누고 계신 항해사께서 다니실 때도 16번을 잘 쓰지 않았습니까?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16번 오픈은 해놓죠.]

[앵커]

예?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오픈은 해 놓고 있지만 거의 12번하고 얘기를 합니다.]

[앵커]

16번을 규정상 틀어놓고는 있지만, 그 말씀이죠? 규정상 이건 열어놓게 돼 있으니까 이건 열어놓고 있지만 16번 쓰지 않고 12번을 쓴다는 그런 얘기잖아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네, 그렇습니다.]

[앵커]

이걸 도대체 저희들이 어떻게 이해를 해 드려야 되는 건지 이런 운행의 관행을. 이건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인데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예. 제가 말씀을 드린 거는 뭐냐하면 16번을 쓰든 12번을 쓰던 몇 번을 쓰든지 간에 그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말입니다.]

[앵커]

당연히 그래야 하겠죠. 16번이야말로 특히 이런 해상 조난에 있어서 필요한 채널이라면 당연히 써야 됨에도 불구하고.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당연히 써야 하는데 그걸 쓰게 되면…]

[앵커]

책임 회피를 위해서 16번을 안 쓴다는 얘기잖아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그렇죠. 일반적으로 우리가 16번을 써서 이렇게 하는 건 괜찮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 생기면 16번을 쓰게 되고 이러다 보면 굉장히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앵커]

어떤 말씀인지 저희가 알겠는데요. 이건 뭐랄까,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예, 당연하죠. 그러면…]

[앵커]

이건 당국에서도 조사를 해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하죠.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당연히 조사를 해야죠.]

[앵커]

만일 이 배뿐만이 아니라 다른 배들도 이런 관행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분명히 문제가 되는데.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다른 데도 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요. 아무리 들어봐도. 일단 알겠습니다. 이건 당국이 수사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왜냐하면 또 다른 사고를 제대로 막기 위해서라도 이건 분명히 교정이 되어야 될 문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제가 말씀을 드린 것은 뭐냐면 바로 앞에 있는 채널 16번. 진도 VTS 76번입니다. 그걸 놔두고 왜 12번을 불렀겠습니까?]

[앵커]

그거 12번은 제주하고 연결이 돼 있었던 거죠?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예. 왜 불렀겠습니까? 제일 가까운 데를 놔두고 왜 불러보겠습니까? 거기에 문제가 그거예요. 그걸로 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니까 오히려 12번으로 해서 하는 게 더 낫다 싶어서 그쪽으로 먼저 연락을 한 거예요.]

[앵커]

그러면 왜 당초에 진도가 아니라 제주로 연결했느냐 하는 의문이 상당 부분 풀리게 되는데.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풀리죠. 당연히 풀리죠.]

[앵커]

예, 알겠습니다.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이건 제가 100%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직접 그렇게 항해하실 때 쓰셨으니까 누구보다 명확하게 증언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왜냐하면 16번 쓰고 그러다 보면 문제가 많이 발생합니다. 해양수산부 연락오고, 해경 연락오고, 회사 연락오고 이러다 보면 선박 직원도 머리 아프고 이러다 보니까 할 수 없이 12번 불러서…]

[앵커]

그러면 선생님.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예.]

[앵커]

이 내용을 지금 증언하신 내용을 해경이나 해수부나 어디든 알고 있습니까, 다 같이?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거의 제가 알기로는 50%는 알고 있을 겁니다.]

[앵커]

절반 정도는 알 수 있을 것이다.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알고 있는데 거의 아마 은폐를 할 겁니다. 그리고 아까도 제가 이야기하지만 왜 보고를 안 한 것도 은폐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앵커]

그러면 지금 선생님께서 얘기하신 절반이라는 게 어떤 겁니까? 상황의 절반입니까? 아니면 해당 부서나 부처나 당국의 절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모든 걸 얘기합니다, 모든 걸.]

[앵커]

알겠습니다.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그 부분은 진짜로 제가 손석희님께 제가 앵커님께서 부탁을 드리지만 진짜 그걸 제대로 잡아주셔야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 자체가 굉장히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에 이건 당연히 조사에 들어갈 문제고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그건 제가 검찰에 가서도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내용은 공개적으로 하시는 말씀이기 때문에 만일에 이 부분이 조사가 들어간다면 선생님께서 증언하셔야 될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감수하시겠습니까?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네.]

[앵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복원력 테스트가 문제가 됐습니다. 이게 배의 결함 문제인데요. 이 배는 원래 균형이 잘 안 맞았던 제보가 속속 들어왔고 저희들도 이 배에서 근무하셨던 다른 기관사를 통해서 그 얘기를 나눈 바가 있습니다. 평형사 문제라든가 아니면 배 양쪽 날개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스테빌라이저 문제라든가 저희가 어제 그제 지속적으로 보도해 드렸는데요.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그 문제점에 대해서. 전화가 잠깐 끊어졌는데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여보세요.]

[앵커]

다시 연결됐습니다. 선생님. 제가 드린 질문. 배의 균형에 원래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이 배에?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네. 아니, 균형의 문제가 있었다는 게 아니고요. 제가 말씀을 드린 것은 스테빌라이저라든가 평형수는 아무 관계 없습니다.]

[앵커]

그럼 어떤 겁니까?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제일 문제가 있는 것은 결박입니다, 결박.]

[앵커]

복원력.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아니, 화물 결박하는 거요.]

[앵커]

화물 결박이요?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결박은 잘 안 하잖아요.]

[앵커]

결박을 잘 안 한다고요? 화물. 예를 들어서 자동차도 그렇고 컨테이너도 그렇고 그런 걸 결박을 안 합니까?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하기는 하는데 형식적으로 장난 비슷하게 합니다.]

[앵커]

그건 왜 그렇습니까?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그건 회사에 물어보십시오.]

[앵커]

그러니까 항해사로 근무하셨으니까 아실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확인하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앞뒤로 이렇게 고정하는 차량에 고정하는 T자형 있지 않습니까? 그것만 하는 거고 원래는 그것을 하고 차량 바퀴에 체인으로 해서 포박을 해야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말씀은 화물이 앞뒤로 움직이지 못하게는 하는 것 같은데.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앞뒤로 움직이지 못하는 거 그것은 그냥 형식적으로 하는 거고요. 그냥 좌우로 하는 것은 그건 거의 안 합니다. 안 하고 줄로 묶어놓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번에 배가 기울었을 때 컨테이너가 다 배 밖으로 떨어져 나가고 그 상황이 벌어졌는데.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네, 그렇죠. 당연하죠.]

[앵커]

그러면 저희들이 알기로는 다른 분을 통해서 저희가 얘기 듣기로는 처음에 그렇게 화물을 결박을 하고 가다가 배가 이제 목적지에 다다르기 전에 사실 다 다다른 다음에 결박을 풀어야 되는데 나름 시간 절약을 위해서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 전부터 풀어놓고 간다, 이런 얘기는 들었는데 지금 말씀은 아예 처음부터 결박을 제대로 안 한다는 말씀이시잖아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결박 그 자체가 결박하는 거, 연구하는 거 있지 않습니까? 그게 돈이 굉장히 비쌉니다.]

[앵커]

그런가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그러면 회사에서 그걸 갖다가 신청을 해도 잘 안 해 줍니다. 그리고 결박을 갖다가 인천에서 출항해서 부산으로 들어오게 되면 12시간을 오지 않습니까? 그러면 당직 교대자가 내려가서 결박하고 다시 확인을 합니다. 정상적인 배를 이야기합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거는. 정상적으로 결박이 다 된 배들은 내려가서 당직교대하고 고정된 것을 검사합니다. 그런데 결박이 제대로 안 돼 있는데 내려가서 검사하겠습니까? 어차피 안 되는데.]

[앵커]

결국 그것도 돈 문제다, 그런 말씀인가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그렇다고 봐야죠.]

[앵커]

그래서 저한테 회사쪽에 물어봐야 된다고 말씀하신 거군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그렇죠. 100%입니다.]

[앵커]

아시는 것처럼 회사 측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아무런 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문제에도 합동수사본부에서 수사해야 될 내용이라고 봅니다. 그렇죠?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그런데 제가 어저께 한겨레신문을 봤는데요. 거의 채널 12번하고 하는 것은 서류상으로 돼 있는 걸 확인했다고 그러는데. 그런 서류는 대한민국에 없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채널을 제주 관제센터하고 저희 선박하고 채널 12번 합시다 그런 서류는 대한민국에 없습니다. 그런 서류가 있으면 제가 목을 걸겠습니다.]

[앵커]

다시 채널 얘기로 돌아갔는데요. 정말 그 상황이 심각한 것 같군요, 선생님 말씀에 따르자면…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뭐냐면 지금 사고를 갖다가 이야기를 하지 마시고 이 선박 자체 밑에부터 얘기를 하십시오. 운항관리사, 해경, 그 위의 해운항만청. 다 똑같아요. 카운트가 왜 안 됩니까? 카운트 안 되는 이유가 뭔지 압니까? 카운터가, CCTV 확인하고 다 했죠? 그러면 선박들 승선할 때 그 앞에 운항관리사하고 미리 나와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뭐했냐 이거예요. 그 사람들 올라가는 것만 보고 있으라는 이야기예요? 그걸 카운트를 해야죠.]

[앵커]

당연히 그래야 되겠죠.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그걸 갖다가 하는 데가 부산 국제터미널입니다. 거기는 왜 그러냐면 카운트를 해야지 됩니다. 일본 가면 그걸 확인을 하거든요.]

[앵커]

알겠습니다. 선생님.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그리고 또 변침 구간도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앵커]

예?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변침 구간.]

[앵커]

변침 구간.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배 트는 거 있잖아요.]

[앵커]

이번에 급회전 해서 배가 기운 것으로 지금 여태까지 얘기는 다 나와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다는 것 같은데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변침을 한다는 게 크게 한 게 아니고 제가 100% 말씀을 드리면 일단은 제가 배를 타고 가고 있습니다. 진도 VTS에서 아무것도 못 합니다. 그러면 배가 오는 조류가 세다 보니까 이쪽 저쪽에 소용돌이가 조금씩 발생을 합니다.]

[앵커]

바다 상에서 소용돌이가 발생을 한다?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큰 소용돌이가 발생합니다. 그건 차고 가도 됩니다. 그러다 항해사가 빠졌을 때 겁이 났을 테고 병풍도를 통과했을 때 우현변침을 하면 됩니다.]

[앵커]

우현변침을 한다?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예. 제대로 갔을 적에. 그러면 아마 제가 봤을 때는 배가 15도나 20도로 갔을 겁니다.]

[앵커]

115도로 나와 있습니다.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그러면 제대로 갔을 적에는 배가 130도나, 135도 정도로 갔을 겁니다. 가야 됩니다. 그러면 거의 20도 방향 아닙니까? 20도 방향 아닙니까? 그러면 수동조타를 하지 않습니다. 수동조타를 하지 않고 자동조타를 합니다.]

[앵커]

그런데 자동조타가 가능한 곳입니까?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대한민국 어디서든 자동조타 가능합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그렇다면 그러면 자동조타를 안 했지 않습니까? 제가 100% 하는 것은 뭐냐면 그전에 배가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했죠. 그러면 손석희 앵커님께서 집에 가면서 차량을 운전하고 가실 거 아닙니까? 그렇죠? 어디 백화점에서 물건을 실었단 말입니다. 2단으로 쌓았단 말입니다. 그러면 급히 회전을 안 하더라도 차량이 좌회전 우회전 하다 보면, 차선 바꾸다 보면 뒤에 화물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움직이죠. 그러면 화물이 결박이 안 된 상태에서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어떤 내용인지는 이제 알겠는데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안 움직이겠죠.]

[앵커]

선생님, 다른 내용도 다 보도가 준비돼 있어서 마냥 듣고 있기는 어렵기는 하지만 워낙 중요한 말씀을 하시니까 제가 오래 듣고 있는데요. 한 가지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잠시만 이야기 해 줄게요. 이게 느슨해졌습니다. 좀 왔다갔다 했을 거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병풍도 끝으로 갔을 겁니다, 항해사가. 그러면 조타수한테 스타폴켄 했을 겁니다. 스타폴켄 했으면 화물이 돌았을 거 아닙니까? 그러다 보면 주로 컨테이너가 선수 앞에 있고 아니면 그게 방해가 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게 몇 번 왔다갔다 한 상태에서 배를 딱 타니까 쿵소리가 났을 거 아닙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선생님, 잠깐만요.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잠시만요.]

[앵커]

선생님, 그 상황은 저희들이 대략 알겠는데요. 한 가지만 질문 드릴 테니까 거기에 대해서 짧게 답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더 필요한 것은 저희가 방송 끝나고라도 선생님께 더 들어서 보도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예.]

[앵커]

여기에 합동수사본부 수사결과에서 무슨 내용이 나왔느냐면 왜 이렇게 급하게 돌았느냐 하는 조사 했을 때.]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급하게 돈 이야기를 지금 하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이게 항해사 조타수인가요? 조타수인지 이 사람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기 막 돌았다고 얘기했습니까?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그 이야기를 지금 하는 겁니다. 그게 뭐냐면.]

[앵커]

그게 바로 말씀하신 대로 결박하지 않은 화물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배를 더 기울게 했을 것이다. 그래서.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확 떨어졌을 거 아닙니까? 소리가 났을 거 아닙니까? 그러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이제 5개월밖에 안 된 선원이 깜짝 놀랐을 거 아닙니까? 분명히 조타수한테 스타폴트 체인이라고 수동으로 조타실을 지휘했을 겁니다. 그러면 당직 사관이 조타를 못 움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가만히 놔두는데 오래된 조타 경력이 있는 사람들 구태여 같으면 자동으로 그냥.]

[앵커]

했을 텐데 이 사람이 경력이 워낙 짧은 사람이기 때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말씀으로 일단 이해하고요. 선생님, 대단히 죄송하지만 나머지 말씀은 저희가 좀 더 방송 끝나고라도 듣고 보도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너무 중요한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셔서. 그것은 물론 선생님 주장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여기서 직접 근무하시고 또 항해사 경력이 저희가 알기로는 몇 십년 되신 분으로 저희가 알고 있기 때문에.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27년입니다.]

[앵커]

예. 그동안에 있었던 관행들에 비해서는 누구보다 더 잘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내용은 아마도 수사 대상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일단 마치도록 하고 말씀 너무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모 씨/세월호 전 항해사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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