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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장 "퇴선명령 내렸다"…승무원 "듣지 못해"

입력 2014-04-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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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가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승객들에게 선내에서 대기하라고 방송한 이유는 당시 구조선이 도착하지 않아서 그랬다는 겁니다. 하지만 함께 있던 구조자와 승무원은 선장의 퇴선 안내방송을 듣지 못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9일) 새벽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영장 실질 심사를 받고 나온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는 선내에 대기하라는 방송을 한 것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준석/세월호 선장 : 당시에는 조류가 상당히 빠른 곳입니다. 수온도 차고. 만일에 구명조끼도 입지 않고, 입었더라도 마찬가지지만. 판단없이 퇴선하면 (승객들이) 상당히 멀리 떠밀려 가고….]

이와 함께 이 씨는 사고 당시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준석/세월호 선장 : (퇴선 명령을 내리셨어요?) 네. (승객들한테도 내리셨어요?) 네.]

하지만 선장 이 씨의 이 같은 주장은 세월호 구조자 및 승무원들의 증언과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허웅/구조자 : 움직이지 말고 제자리에 있으라는 방송이 몇 번이 그렇게 나왔어요.]

당시 안내방송을 내보낸 승무원 역시 퇴선 명령은 떨어지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강 모 씨/세월호 승무원 : (조타실에서) 홀드(제자리에 있으라는) 명령이 왔던 것은 (9시) 10분 정도쯤 되겠네요. 진정하시라는 의미에서, 침착하시라고 계속 홀드 안내방송을 했던 것이고요.]

상황은 계속 악화돼 갑판으로 대피할 수 없을 만큼 배가 기울었지만 추가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강 모 씨/세월호 승무원 : 그때도 떨어진 것(퇴선 명령)은 없었어요.]

세월호 안에서 안내 방송만 믿고 기다렸던 대부분의 승객들은 불안에 떨며 비극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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