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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별렀던 인터뷰 ①] 성은 "노골적 '가슴 홍보' 당연히 매출 올라야죠"

입력 2014-03-28 11:21 수정 2014-04-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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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별렀던 인터뷰 ①] 성은 "노골적 '가슴 홍보' 당연히 매출 올라야죠"


1. <청춘학당: 풍기문란 보쌈야사> 개봉 소식을 들었다. 곧바로 성은의 매니저에게 연락했다. "인터뷰 한번 하셔야죠." 어찌어찌 얘기해서 날짜를 잡기로 했다. 홍보사를 통해 시사회 날엔 방송 녹화가 있어서 성은은 불참한다는 얘길 들은 터라, 무슨 프로그램인지 물었다. <노모쇼>라고 했다. <노모쇼>라면, 지상렬이 여자 출연자들과 솔직 대담한 섹스 토크를 하는 그 19금 프로그램 아닌가! 깜짝 놀라 물었더니 성은이 시즌 2부터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다고 했다. (나이스~!) 그로부터 <노모쇼>를 홀딱 다 뒤지고 있었다.

2. <나가요 미스콜> 한동호 감독한테 전화가 왔다. "영화 보셨어요?" 3월 6일에 시사회가 있었는데, 그 얘길 하는 거였다. "네, 봤습니다." 이러쿵저러쿵, 영화에 대해 잠깐 얘길 나눴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노모쇼> 얘길 꺼냈다. 안 그래도 관심 갖고 뒤져보고 있는 중인데, 무슨 일이냐고 되물었다. 그랬더니 본인이 잘 아는 PD가 제작하는 거라며, 지상렬 인터뷰를 넌지시 내비쳤다. 미안하게 됐지만 남자엔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신 성은을 만날 거라고 했다. 곧 개봉할 영화도 있거니와, <노모쇼> 얘기까지 함께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때문에라도 녹화장에 한번 가볼까 싶던 차였다고 했다. 흔쾌히 초청됐다.

3. 성은 매니저에게 카톡을 쳤다. 여차저차 해서 며칠 몇 시에 목동 스튜디오에 가기로 했으니 거기서 뵙겠노라 해놨다. 약조한 날이 왔다. 바람 부는 목동에 도착했다. <노모쇼>의 비키채널(Viki Channel)이 속해 있는 한국HD방송주식회사, 하고도 프리미엄채널사업센터, 하고도 미디어파트의 파트장이자 <노모쇼> 책임 PD인 최유록 감독을 만났다. 물론 <나가요 미스콜> 감독이자 한국HD방송회사 프리미엄채널사업센터 감독 명함을 내민 한동호 감독과도 첫 대면 인사를 나눴다. 셋의 식사 자리에선 생각했던 대로 재밌는 얘기들이 오갔다.

4. <노모쇼> 녹화 준비가 한창인 스튜디오로 들어섰다. 휘 둘러본 뒤 출연자 대기실로 갔다. 성은은 매니저와 함께 늦은 점심을 간단히 먹고 있었다. 인사는 했지만 민망해할까 봐 이내 자리를 피해줬다. 매니저에겐 날짜는 따로 잡아 촬영하고 인터뷰하겠지만, 이따가 짬이 나면 <노모쇼> 관련 얘기라도 미리 따놓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잠시 후 녹화가 시작됐다. 실제로 본 성은은 이미지보다 예뻤고, 프로그램에 열중하는 모습에선 생기가 넘쳤다.

5. 그렇게 며칠이 흘렀고, 마침내 벼르고 별렀던 인터뷰 날이 됐다. (왜 이리 장광설을 늘어놓나 싶었을 거다. 이유가 있다.) 사실 성은 인터뷰 시도의 기원(?)은 2013년으로 해를 거슬러 올라간다. 여름이었나 가을이었나, 아무튼 몇 달 전부터 성은을 만나기 위해 매니저를 두 번이나 먼저 만났었다. 말하자면 사전 미팅이었던 셈인데, 결행의 날이 이렇게 뒤로 밀릴 줄은 그땐 미처 몰랐다. 당시 매니저는 활동 스케줄도 스케줄이지만, 성은이 '유리'라는 이름으로 찍었던 (그야말로 20세기 말에 찍었던!) 에로 비디오들 때문에 아직도 상심이 크다 그랬었다. 결국 곧바로 만나게 되진 못했다. 이런 사연이 있어 더 반가웠던 걸까? 촬영할 땐 커피며 간식이며 일일이 조달하며 유난히 친근히 굴었다. 사진을 다 찍고 작은 카페로 장소를 옮겨 본격적인 얘기를 시작했다.

Q 3월 27일이 <청춘학당: 풍기문란 보쌈야사> 개봉이죠?

A 네, 이번 주예요.

[벼르고 별렀던 인터뷰 ①] 성은 "노골적 '가슴 홍보' 당연히 매출 올라야죠"


Q 영화에 관해서는 일반적인 것들만 얘기하죠.

(이렇게 먼저 울타리를 친 이유가 있었다. 공개된 예고편이 성은의 풀어헤친 가슴 장면을 노골적으로 썼고, 그 때문에 성은은 화가 단단히 났고, 그래서 이 영화의 홍보와 관련된 인터뷰라면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의상 얘기도 할 겸, 그 후 성은과 직접 통화했다. 예고편 얘길 꺼낸 뒤 "이번 영화에 대해 말하기 싫으면 그건 묻지도 않겠다"고 했다. 성은은 "그 정도까진 아니니, 영화 전반적인 얘긴 나눌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자체 수위 조절'을 하고자 했던 거였다.)

A 네, 별로 할 얘기가 없어요. 제가 주인공도 아니고. 하하!

(매니저가 거들었다. 예고편 관련된 기사들이 '그렇게' 나와서 많이 속상했다고 했다. 직접 묻지 않을 수 없었다.)

Q 본인도?

A 당연하죠. 왜냐하면 저는 그 장면이 거의 다거든요. 상반신 풀어헤치고 바보 신랑이랑 하는 거밖에 없는데, 더 센 장면이 더 있는 것처럼 막... 모자이크 처리도 안 하고...

Q 근데 홍보 포인트라는 게 원래 그런 걸... 그걸 이해해라, 이런 얘긴 아니지만...

A 근데 너무 그런 것 같아요. 주인공들은 따로 있잖아요.

Q 작년 <아티스트 봉만대> 때는 안 그랬나?

A 그땐 이런 식으로 사진을 걸진 않아서... 그냥 포스터만 걸었죠, 그리고 그땐 좀 서정적인 느낌만 걸었지, 이렇게 막 노골적인 걸 걸진 않았는데...

Q 그래도 비키니 입고...

A 비키니라고 해봤자 원피스 있는 비키니였고... 방안에 있어도 옷 다 입고 있는 그런 거였지, 근데 이건 너무 심하잖아요, 사진이... 얼마나 놀랐는지, 어후~!

Q 하하!

A 왜냐면 <아티스트 봉만대>는 공동 주연인데 <청춘학당>은 주인공도 아니고, 몇 신 있지도 않은데...

[벼르고 별렀던 인터뷰 ①] 성은 "노골적 '가슴 홍보' 당연히 매출 올라야죠"


Q 여주인공 배슬기가 그렇게 오픈을 할 게 없어서 그럴 수도 있었겠죠.

A 그래도 주인공이 따로 있는데 제 장면만 그렇게 건다는 게...

(으하하하!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웃을 일은 아니지만, 성은은 계속해서 자신이 주인공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노출 장면이 대대적으로(!) 공개됐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했다.)

Q 출연 분량이 많진 않지만, 그래도 임팩트는 제일 강하던데요?

(성은은 이 영화의 러닝타임 중간쯤부터 서너 장면에 등장하는데, 저고리를 아예 벗어젖히고 나오는 등, 아닌 게 아니라 단일 장면으로는 가장 '화끈한' 모습을 선보이긴 한다.)

A 왜냐면 이제 사건의 실마리를 갖고 있는 그런 캐릭터여서... 그래서 그 작품을 선택한 거기도 하고,.. 뭐 어쨌든 그냥 보여주기 식의 노출이 아니라 정말 바보 신랑과 어찌 됐든 진지하게 대를 이어야 하는 상황이니까... 그런 게 코믹한 면도 있고, 그래서 한 거거든요.

Q 네. 영화는 그렇게 나오긴 했어요.

(성은은 이 인터뷰 때까지 아직 이 영화를 못 본 상태였다.)

A 근데, 하~ 이렇게 홍보를 하는 거에 대해서는 납득이 잘 안 돼요.

[벼르고 별렀던 인터뷰 ①] 성은 "노골적 '가슴 홍보' 당연히 매출 올라야죠"


[벼르고 별렀던 인터뷰 ①] 성은 "노골적 '가슴 홍보' 당연히 매출 올라야죠"


Q 그럼 촬영하는 것 자체에 큰 불만이 있거나 트러블이 있거나 했던 건 아니었던 모양이에요?

A 그런 건 아니죠. 노출이 있어서 (<아티스트 봉만대>에 이어) 또 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어쨌든 스토리 전개상 필요한 장면이잖아요. 정말 뭐, 바보를 데리고 적나라하게 베드신을 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고, "만져보시지요" 이러면서 만지게 해주고...

(성은은 등장하는 첫 장면에서 바보 신랑의 손을 이끌어 자기 가슴에 대고 "느낌이 없으십니까?" 안타깝게 묻기도 하고, "전혀 흥분이 안 되십니까?" 다급히 보채기도 한다.)

A 그냥 그게 코믹하게 보이는 거고, 유독 저는 진지한데, 보는 사람들에겐 코미디가 되니까 그런 걸 해보고 싶었거든요.

Q 아무리 그래도 촬영할 때 부담이 좀 있었을 것 같은데... 물론 합의하고 서로 정리한 다음에 들어가긴 했겠지만...

A 근데 사실은 감독님도 보여지는 것에서는 그렇게 막 노골적으로 할 필요는 없고 그냥... 어쨌든 대사 자체도 제가 그 집안의 대를 이어야 하는 입장이니까... 몰락한 가문이었고... 그래서 뭐 그 정도로만 생각을 했는데, 그리고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나중에 편집하는 것도 생각을 해야 되니까 좀 과하게 촬영한다 싶어서 조금은... 멘붕이긴 했는데, 어쨌든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저는 배우고, 편집 포인트까지 다 생각을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요만큼까지만 가겠습니다" 하기도...

Q "그럼 저고리 고름을 푸는 데서 컷하시죠..." 예를 들면 그런? 하하!

A 그런 걸 하기에는... 그러니까 조금 더 요구를 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이해를 했죠. 입장 바꿔서, 나중에 편집을 하더라도 그렇게 찍는 게 맞으니까... 그런 부분이 조금은 부담스럽긴 했지만 어쨌든 그 장면 자체를 저는 재밌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Q 저는 그 대사와 연기가 일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바보 신랑이 어마어마하게 발기해서, 그걸 보고 화색이 돈 최씨 부인이 "일단 안으로 드시지요" 하면서 방백으로 "이렇게 은혜로울 수가!" 하는 장면이, 그게 너무 재밌었어요!

[벼르고 별렀던 인터뷰 ①] 성은 "노골적 '가슴 홍보' 당연히 매출 올라야죠"


A 그런 건 다 애드리브로...

Q 아, 진짜로?

A 하하, 대사가 있는 건 아니었고요...

Q 그 느낌이 정말 '아, 저건...!' 대사다 애드리브다, 이런 거 생각을 안 하고 그 장면을 봤을 때 진짜 빵 터졌어요~!

(능청스러운 연기랄까? 여하튼 그렇게 자연스럽게 (어쩌면 정말 그 인물이 돼 있는 듯) 튀어나오는 그런 연기에 성은은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

A 마지막쯤에 방 안에서 소리로만 연기할 때는, 건 후시 더빙이었는데, 감독님이 그냥 "애드리브로, 네가 표현하고 싶은 대로"를 주문하셔서 몇 개를 한 거예요. 그 중 뭘 썼는지는 모르겠어요. 하하! 제 대사가 그 마당에서부터는 거의 애드리브로 가는 거여서, 제가 뭐라고 대사를 했는지도 모르겠고, 하하하하!

(어떤 대사를 쳤냐면, "어유~ 어찌 지금까지 이런 재능을 숨기... 어머, 이런 짐승~!" "어~!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사옵니다. 이제, 그만 하시지요오오오~!" 같은 거다. 시추에이션과 어우러져 참 잘 살렸다, 성은!)

[벼르고 별렀던 인터뷰 ①] 성은 "노골적 '가슴 홍보' 당연히 매출 올라야죠"


Q "그만 하시지요~!" 뭐 이런 거... 그것도 잘 살았어요.

A 하하하, 우리 영화 자체는 어떠셨는데요?

Q 아까 사진 찍어준 포토그래퍼도 저한테 물어보더라고요. 완성도 같은 걸 물어봤는데, 제가 뭐라고 대답했냐면, "예산 자체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저예산 코믹 사극, 딱 그 정도 나온 것 같다"고 했어요. 사실 뭐 거기에 전도연이나 최민식 같은 배우가 출연한 것도 아니고... 딱 그 배우들, 그 정도 예산, 그 회차의 사이즈...

A 그냥 가볍게 볼 수 있는?

Q 네네네! 그리고 뭐 당연한 얘기겠지만, IPTV나 VOD 다운로드 쪽으로 넘어가면 매출이 좀 많이 나오지 않겠냐, 이런 생각을 좀 했거든요.

A 이렇게 홍보했으면 매출이 당연히 나와야죠, 아하하하!

[벼르고 별렀던 인터뷰 ①] 성은 "노골적 '가슴 홍보' 당연히 매출 올라야죠"


글 남자1호 | 사진 최영철 (에어가든스튜디오) | 스타일리스트 박남일 | 헤어 & 메이크업 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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