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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의 낮은 지지도, 나 역시 자괴감 느껴"

입력 2014-01-03 08:21 수정 2014-01-0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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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일) JTBC 스튜디오엔 지금 보신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출연했습니다. 대선 이후 방송 인터뷰는 처음이었는데요, "대선 불복 논란을 키운 건 민주당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다" "안철수 신당은 크게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평가를 내렸고, 대선 재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 대선때보다 권력 의지가 더 적어지진 않았다"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Q. 4년 남은 대선 언급, 좀 이르지 않나
- 제가 작년에 많은 국민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뜻을 이루진 못한 죄인이다. 그래서 다음 대선에는 그 염원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기회를 다하는 것이 내 책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무슨 역할이라도 피하지 않겠다. 내가 꼭 대선에 출마한다든가 하는 말씀을 드리는 건 아니다.

Q. 대선 후보의 역할에 그 안에 들어있는 것 아닌가.
- 우선 지난 대선을 거울 삼아 다음 대선을 위해 민주당, 민주 진영이 제대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기본 역할이다. 그게 내가 책을 낸 이유다. 그때 가서 정권교체를 위한 불쏘시개 역할이 필요하다면 저는 그 역할도 할 수도 있다.

Q. 최종 목표는 대선 주자인가?
- 실제로 2017년에 가서 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지, 무엇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는 건 지금은 이르다. 그런 이야기는 2016년에나 가서나 할 얘기다. 저로서는 2017년에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Q. 2012년 선거 출마 전, 인터뷰와 비슷한 답변인데?
- 제가 사실 정치에 뜻을 두지 않을 때였다. 지금은 정치인이 됐고, 민주당의 대선 후보도 했기 때문에 2017년 대선에 임하는 내 책무는 좀 더 각별하다. 그런 원론적인 차원에서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씀드린는 것이다.

Q. 안철수 견제하느라 조급하게 출마 선언했다는 의견에 대해선.
- 안철수 의원과는 아직 경쟁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 우선 지금 준비되고 있는 안철수 신당이 우리 민주당이 포괄하지 못하는 중도층, 합리적 보수까지 그렇게 외연을 넓혀주고, 전체적으로 우리 야권의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여준다면 좋은 일이다. 그리고 또 새로운 정치라는 면에서도 바람직한 역할을 할 수도 있고. 그런 의미에서 아직도 안철수 의원과는 새로운 정치,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하나의 동지적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을 말하기엔 아직은 때가 이른 것 같다.

Q. 안철수 신당, 만들기도 전에 민주당보다 지지율 높은데?
- 지금 안철수 신당에서는 엇갈린 두 가지 전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야권을 분열시켜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주지 않을까하는 걱정, 한편으로는 안철수 신당이 야권의 외연을 넓혀주고, 새로운 정치의 바람을 일으키는 긍정적 전망도 있다. 결국은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이 그동안 발굴하지 못한 새로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그런 인물을 얼마나 발굴할 수 있을까가 관권이다. 아직까지는 크게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진 않는 것 같다.

Q. 박근혜 정부 1년에 낙제점 매겼는데?
- 저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정말 바라고 있다. 그렇게 1년의 평가를 후하게 할 수 없어 안타깝다. 우선 지난 대선에서 많은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의 국정파탄, 민주주의 퇴행을 바로잡아주는 정부가 들어서길 기대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그런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민주주의의 퇴행을 심화 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모든 정부가 첫 1년 차에 그 정부의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주요한 개혁을 하는 법이다. 역대정부가 그래 왔다. 참여정부도 취임 첫 해 권위주의 타파, 권력기관 개혁, 행정수도 이전 등 지방균형발전 계획 등을 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지난 1년 간 그런 면에서 한 게 없다. 마치 새로운 정부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2기 정부, 이명박 정부의 6년차 같은 1년을 보냈다.

Q. 정부·여당, 야당이 안 도와줘서 힘들다는데
- 지난 대선의 공정성에 관한 시비는 야당이 한다고 된 게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가 지난 대선에 있었던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문제를 빨리 털어내지 못해 그런 일이 벌어졌다. 지난 대선에 대한 평가는 야당이 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하는 것이다 .대선불복을 키운 건 결코 민주당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이다.

Q. 민주당 지지율 내림세…문제는
- 정말 자괴감을 느낀다. 우선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큰 죄를 지었다. 패배한 정당이라면, 또 국민들에게 다음 대선을 위한 새로운 희망을 드려야 하는 데 민주당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시기에 미국 공화당이 한 대선 평가를 보면, 여성들, 청년들,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 계층에 지지 받지 못한 것을 통렬하게 반성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지지 받을 것인가를 성찰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때 우리의 대선평가는 남탓을 하는, 안철수 후보 탓을 하고, 친노 탓을 하고 심지어는 함께 해준 시민사회 탓을 하고. 그렇게 니탓내탓을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국민들에게 희망을 앗아간, 그래서 지지한 사람마저 등을 돌리게 한 민주당의 잘못이 있었다.

Q. '친노-비노' 틀에서 못 벗어난다는 지적엔?
- 동의하지 않는다. 실제로 김한길 지도부에서 친노 세력과 비노 세력이 서로 다투고 갈등한 모습을 본 적 있는가? 우선 친노라는 계파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비노도 집산되어있지 않다. 댜만 몇몇 개별적 행동에 대해서 정치현안에 강력한 주장을 하면 그것을 친노라고 탓하고. 친노라고 얘기하다가 그 뒤에 친노라고 그룹핑하기 어려우니까 강경파라고 표현하고, 또는 친노를 중심으로 하는 강경파 그런 표현을 하기도 하고. 지난번 양승조, 장하나 의원 발언는 전혀 친노라고 줄긋기 할 수 없니까 제가 배후조정을 했다고 하기도 하고. 그것은 새누리당, 일부 언론의 민주당을 분열 시키는 하나의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 친노-비노간의 갈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단언할 수 있다.

Q. 권력의지는 공고해졌나.
- 권력의지의 뜻이 다양하다. 하나의 개인 욕심으로서의 권력의지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꿔야겠다는 집단적 권력 의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 대선에 나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지난 대선 이후에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부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지 못해 그런 권력 의지가 더 적어지진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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