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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입학전형 변경 파장일 듯…대학들 셈법 복잡

입력 2013-11-14 16:38

15일까지 입시요강 대교협 제출 '눈치 보기'
"정시 전형 확대로 사교육 과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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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까지 입시요강 대교협 제출 '눈치 보기'
"정시 전형 확대로 사교육 과열 우려"

서울대가 2015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모집군을 '가' 군으로 옮겨 확대 선발하고 논술고사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입학전형안을 발표하면서 다른 대학들의 눈치보기가 시작됐다.

대학 입시의 '갑'인 서울대를 피하기 위해 서울 중·상위권 주요 대학들이 입학전형을 손 볼 거라는 관측과 함께 대학 간 이해관계에 따른 정시 모집군의 연쇄적 변동도 예상된다.

서울대는 2015학년도 입시에서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옮겨 정시모집 선발 비율을 확대하고 수능 비중을 높여 전형을 단순화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변경안에는 지난 9월 교육부가 내놓은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이 적극 반영됐다는 평가다.

확정안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고 논술과 적성고사, 구술면접을 가급적 배제하도록 하고 있다. 전형 방법과 수를 축소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한 우선 선발 방식을 금지하도록 했다.

교육부가 이 같은 안을 강제하지는 않았지만 '학교교육 정상화 예산' 명목으로 410억원을 마련해 차등 지급하겠다는 방침도 세운 상태다.

서울 중상위권 대학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당장 오는 15일까지 2015학년도 입시 요강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해야 하는 마당에 '서울대'라는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연세대와 고려대가 모집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와 같은 모집군에 들어가게 될 경우 신입생 모집에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모집군을 바꾸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다른 대학들에 연쇄적으로 미칠 파장과 혼란을 생각하면 모집군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맞지만 그럴 경우 수헙생에게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모집군 이동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분할모집을 실시하던 중·상위권 대학들도 모집군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가'군과 '나'군 분할모집을 해오던 성균관대는 주력 모집군을 '나'군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외대는 주력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양대 또한 주력군을 '나'군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수시와 논술이 확대되면서 최근에는 합격자 중에 서울대랑 겹치는 경우도 있다"며 "서울대가 입시전형을 변경하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모집군 등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모집군뿐 아니라 입시 세부 요강도 대폭 변경될 전망이다. 연세대와 한국외대의 경우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 비중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모집 요강을 짜고 있다. 정부 안을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도 갑작스런 변화로 인한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양대 관계자는 "수시논술을 매년 10%씩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라며 "2017년도에는 수시 논술을 완전 폐지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각변동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시모집이 확대되면서 사교육이 억제된 측면이 있었는데 정시가 확대되면 사교육 시장이 과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윤배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정시는 선시험 후지원 형태기 때문에 '입시전략'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시험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사교육을 찾게 만들어 과열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능 성적 위주의 정시모집 비율이 늘어날 경우 대학 간 서열화 풍토가 다시 확산돼 중위권 대학 중 상당수가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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