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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인터뷰] 정동영 "야당이 공안통치 깨는 게 박 대통령에 도움"

입력 2013-11-08 16:28 수정 2013-11-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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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가 '국회 사보타지'
-박 대통령 애국심은 인정…미래형 지도자 되길
-10년 뒤엔 '사실상 통일'…중국-대만 관계로

■방송 : JTBC 정관용라이브 (15:00-16:30)
■진행 : 정관용 교수
■출연진 :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정관용-아까 보셨습니다마는 오늘 오전 11시에 민주당 전체 의원들 대검찰청 앞에 집결해서 편파수사 규탄시위 벌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또 정의당, 안철수 의원 진영이 손을 잡는 범야권연대. 한 12일, 곧 출범하겠다고 하죠. 그렇지만 이 대여공세 국면에서 민주당이 제대로 대응을 못 한다. 주도권 쥐지 못한다. 또 범야권 연대 해 봐야 큰 파괴력 갖지 못할 것이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어요. 마침 오늘이 민주당의 장외투쟁 100일째네요. 큰 성과없다는 그런 목소리도 나오는데 이 위기의 민주당, 이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오랜만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동영-네, 안녕하세요. 오늘도 뉴스가 많네요.

◇정관용-오늘 국회가 여러 일들이 있는데 오늘 하루 민주당은 전체상임위에 다 참여를 안 하고 대검찰청 앞에 갔습니다. 우선 어게 생각하세요?

◆정동영-이렇게 야당을 무시하는 정부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야당도 민주당도 그동안 합리적으로 온건하게 대응해 왔다고 생각합니다마는 이제 더 이상 그렇게 여권의 공세에 끌려다닐 수 없다 그런 판단을 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정관용-그리고 특검 도입에 대해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한 20명 성명도 내고 또 안철수 의원 진영에서도 하자고 제안을 하고 정의당은 이미 오래전에 제안했고 그런 가운데 민주당은 계속 그건 조금 더 이따 판단해야 된다는 입장이었는데 오늘 전격적으로 모든 대선 관련 의혹을 함께 묶는 특검 도입해야 한다라고 정했거든요. 그리고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왜 그런지 좀 설명해 주시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정동영-태도변화가 아니고 당연한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

◇정관용-때를 보고 있었던 거다 이런 거죠?

◆정동영-윤석열 팀장이 이끄는 검찰과 제대로 수사를 하려고 하는 수사팀을 찍어내고 또 수사방해가 이루어지고 있는, 입체적으로. 그런 상황 속에서 현재 검찰, 금방 보도에서도 봤듯이 문재인 후보는 참고인인데도 소환을 하고. 또 여당의 실세 의원들은 사실상 봐주기 서면, 피의자 신분임에도. 그런 걸로 봐서...

◇정관용-그러다가 또 소환하겠답니다.

◆정동영-검찰수사에 맡길 수 없다는 판단은 자연스러운 거죠. 그래서 정말 대선 끝난 지가 지금 11개월째잖아요. 그런데 언제까지 이렇게 과거에 발목이 잡혀 있을 건가. 그렇다고 보면 오늘 김한길 대표가 제안한 대로 국정원 사태에 관한 잔여범죄 그리고 지금 군사이버사령부에 관한 것 또 대화록 누출 이런 것들을 다 묶어서 특검으로 가는 것도 저는 나라를 위해서 또 국민을 위해서 바람직한 선택이다, 여권에서 좀 진지하게 고민을 했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나라를 잘 끌고 가고자 하는 것이 대통령이나 정부 여당의 생각 아니겠습니까? 이걸 언제 5년 내내 할 수는 없잖아요. 11개월이면 어지간히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당연히 검찰 항의방문할 수 있고 또 특검요구는 예상됐던 바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꼭 국회를 보이콧해야 하느냐. 이런 문제제기도 있을 수 있거든요. 게다가 새누리당쪽의 대변인 성명을 보면 아마 오늘 아침에 최고위원회의를 하다가 문자메시지 하나를 새누리당쪽에 보낸 모양이에요, 오늘 국회일정에 참여 못하겠다는 이런 식의 그런 내용이었겠죠. 그런 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동영-야당이 가진 무기가 사실은 국회에서 일방적으로 여당에게 협조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여당이 보여준 일방통행 또 민주당의 3대 요구,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라는 정말 한 치도 수용이 되지 않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제가 만일 지도부였다면 훨씬 더 일찍 좀더 강경하게 대응했을 거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관용-더 강경하게.

◆정동영-어지간히 참았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그럼 국회의 전면 보이콧 이런 식도 생각하실 수 있고.

◆정동영-야당이 가질 수 있는 무기는 다 활용할 수 있어야죠. 그리고 국민들 지금 물론 민주당이 합리적으로 또 온건하게 대응하고 잘 또 국정감사의 성과도 올리고 합니다마는 그러나 국민들, 대중이 느끼기에는 존재감이 좀 약하거든요. 좀더 강하게 부딪히는 모습을 원한단 말이죠,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그리고 이 문제가 워낙 근본적으로 중요한 문제 아니겠습니까?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라는 본질. 아무리 이걸 덮으려고 해도 이 본질을 해결하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정관용-지지자들 가운데 강하게 부딪히는 모습을 원한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또 그렇지 않은 국민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 사이에서 민주당이 사실 좀 고뇌어린 행보를 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정동영-그렇죠. 지금까지 그렇게 고민하면서 해 왔죠.

◇정관용-그렇죠. 원내외 병행투쟁 하다가 국회에 다 복귀하면서 대표만 또 밖에 있다가 다시 또 대표도 국회에 들어왔다가 그리고 오늘도 전격적으로 하루 보이콧, 이게 좀 뭔가 일관성이 별로 없다. 너무 왔다갔다 하는 거 아니냐, 이런 해석도 가능하거든요.

◆정동영-그러니까 국회를 버려서는 안 된다는 또 국민적 여론이 큰 압박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보다 큰 틀에서는 사실 1년 전에 박근혜 대통령 후보였을 때 대세론이 흔들리고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고 그리고 5.16과 유신이 민주주의를 지체, 저해했다고 인정하고 그리고 경제민주화를 얘기하고 복지국가를 얘기하고 또 국민통합을 얘기하고. 1년도 안 된 얘기거든요. 우리 국민이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민주당은 협조할 용의가 있죠. 그런 정치를 해 나가야지 언제까지 이렇게 국정원 사태를 덮으려는 이른바 공안 통치방식으로 이렇게 가서는 국내 내전도 안 풀리고 또 남북문제, 외교안보 문제도 꼬이게 되고 하는 안타까움이 있는 거죠.

◇정관용-그리고 이제 민주당...

◆정동영-야당이 강하게 싸우는 것이 오히려 저는 여당과 정부를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관용-알겠습니다. 그 강하게라고 하는 대목에서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민주당뿐 아니라 이제는 정의당 그리고 안철수 의원 진영 그다음에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연대해서 아마 12일쯤에 이른바 범야권연대가 만들어질 것 같은데요. 그 야권연대의 행보에 대해서 두 가지 시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은 원내에서 하고 나머지 시민단체들, 그러니까 의원들은 원내에서 하고, 안철수 의원까지 포함해서. 정의당 의원도 마찬가지고. 시민단체들이 장외투쟁을 한다 이런 노선이 있고. 차제에 민주당까지 전면 장외투쟁을 하자, 이런 노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하고는 어떻게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정동영-당의 입장과는 별개로 제 개인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결합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동력이 생기는 거지 시민사회는 따로, 원내 따로 가서는 둘 다 힘이 안 실린다고 생각하고요. 이것은 어차피 어쨌든 돌파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리고 민주당의 존재 이유가 뭐겠습니까? 이렇게 민주주의가 심각해 훼손되는데 그냥 질질 끌려가가지고는 민주당이 대안세력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여기서 뭔가를 걸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하지만 민생국회 또 경제입법, 경제민주화 입법, 예산처리 지금 논란이 됐던 기초연금안 문제, 처리해야 될 게 산적해 있거든요.

◆정동영-네, 우리가 유신시대로 돌아갈 수 없는 것 아닙니까? 민주주의를 파묻어버리고 그 위에 민생이라는 건 공허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민생과 민주주의를 병행해야 하는 것이고 거기에 고민이 있는 거죠. 그래서 지도부가 지금까지 나름대로 그런 고민 속에서 병행투쟁을 해 왔다고 저는 평가를 해 주고 싶습니다.

◇정관용-그런데 이제는 전면적인 강경투쟁이 필요한 시기다 이렇게 판단하신다, 개인적으로.

◆정동영-제 개인 생각은 그렇습니다.

◇정관용-그건 아마도 지금 김한길 대표가 정례회에서 여권에 요구한 특검 그리고 국정원 개혁 특위, 이 두 가지를 여권이 받을 때까지는 무한투쟁이 필요하다?

◆정동영-어쨌든 여권을 압박해야 되죠. 이제 취임 1년도 거의 다가오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과거에 발목이 잡혀 있을 것인가. 저는 여론조사 가지고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원칙을 갖고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정관용-조금 당 얘기 나온 김에 사소한 당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마는 홍영표 의원, 문재인 의원의 선거관리본부장을 했던 그분이 안철수와의 단일화 과정 등등에서 안철수 진영을 공격하는 책을 냈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불과 며칠 안 지나서 4선 중진 김영환 의원이 친노와 문재인 의원쪽을 좀 비판하는 그런 내용들이 담겨 있는 책을 냈어요. 그래서 지금 뭔가 똘똘 뭉쳐도 부족할 판에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다라는 여론도 있거든요. 그런 대목, 우리 고문께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동영-오비이락 아닐까요? 공교롭게 책 출판은 한참 전에 예상했던 것일 텐데.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사실은 당 입장에서 보면 작년 총선 실패, 그건 100% 이겨야 하는 선거죠. 또 대선실패. 백서가 발간됐어요. 그런데 총선, 대선에 그 실패를 성찰을 담은 백서내용을 제대로 토론하고 실천하지 않은 것. 이것이 문제죠. 누가 책에다가 뭐라고 썼는데 그게 뭐 아웅다웅 시각이 다르니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민주당의 목적은 다음 정권을 다시 도모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관용-잠깐만요. 보통 큰 선거가 지나면 당 내에서 조직적으로 선거의 결과분석을 위한 토론을 하잖아요. 없었습니까?

◆정동영-없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정관용-그래요?

◆정동영-형식적인 건 있었죠. 있었지만 그러나 총선백서, 대선백서가 나왔으면 그것이 서류뭉치로 참고해 갈 일이 아니라 그것이 민주당의 성찰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진로모색의 밑거름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생략됐죠.

◇정관용-할 얘기를 한 하고 있다 보니까 얘기가 터져 나오는 거죠, 자연스럽게.

◆정동영-그런 셈이죠. 그래서 지금이라도 저는 지난 총선, 대선에 대해서 겸손하게 겸허하게 반성하면서 그 진당된 내용들을 실천하고 있다고 봅니다.

◇정관용-때는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전면투쟁해야 될 그런 상황인데 지금 그런 토론을 할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언젠가는 하기는 해야겠죠. 그런 예고편이다, 그렇게 해석하신다?

◆정동영-네.

◇정관용-워낙 뜨거운 현안이라 하나 더 여쭤보면 지금 통합진보당 말이죠. 이번에 야권연대에도 통합진보당은 빠져 있는 상태 거예요.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심판 청구. 우선 적절하다고 보세요, 부적절하다고 보세요?

◆정동영-저는 성급했고요. 그다음에 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는 이 잣대를 이런 식으로 아무 데나 들이대면 실질적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가 흔들린다고 봅니다. 이미 우리 헌법은 지금 진보당이 강령이라든지 해 온 일이 헌법질서 테두리 안에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또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표를 줬고 그래서 비례대표도 여러 명 배출했고 지역배수도 원내의석이 됐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국민의 선택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그것도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해산청구를 한 것. 이건 대단한 무리수다. 민주주의의 기본을 훼손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처음이 아니라 지난 1년 내내 이러고 있단 말이죠. 저는 이것이 답답한 거예요. 박근혜 대통령도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목표가 있었을 거 아니에요. 뭔가 이유가 있고 꿈이 있었을 거고. 그러면 그 대통령이 돼서 하고 싶은 청사진을 내놓으란 말이에요. 왜 국정원 사태 그리고 무슨 정상회담 대화록 누출 그리고 검찰총장 찍어내기, 헌소 이런 쓰레기통 뒤지는 이런 국정운영 행태, 이걸로는 미래가 없어요. 그리고 지금 예산국회, 법안국회인데 꼭 통과시키지 않으면 안 될 법안이 없어요. 그러면 무슨 얘기냐.

◇정관용-여당에서 낸.

◆정동영-여당이 집권을 해서 뭘 하겠다는 청사진 없이 집권한 것 아니냐. 그냥 이명박 대통령 정부 시즌2, 이명박 2기밖에는 의미가 없는 거죠. 박근혜 정부로서 자신들의 청사진을 가지고 이 청사진을 뒷받침할 법안을 내야 될 거 아니에요.

◇정관용-그런데 지금 새누리당 주장은 정기국회 112개의 법안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 이렇게 말을 하는 거죠.

◆정동영-그런데 그중에 가장 화급하고 정말로 자신들의 비전을 펴기 위해서 화급한 법안 3개만 들어보라고 하면 그거 잘 못 듭니다.

◇정관용-투자촉진, 부동산 관련 이런 몇 가지 똑같은...

◆정동영-그건 그동안 과거정부부터 쭉 추진해 왔던 그 연장선상에 있는 거고요.

◇정관용-박근혜 정부만의 어떤 이런 것?

◆정동영-제가 해석하면 그렇게 시급하게 처리할 법안이 없기 때문에 야당이 예산안 법처리 안 해 줘도, 예산안 처리 안 해 줘도 별로 급할 것 없다 하는 그런 사보타지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제 나름대로 해석입니다.

◇정관용-새로운 해석입니다. 야권의 사보타지가 아니라 박근혜 정부가 사보타지를 하고 있다.

◆정동영-네.

◇정관용-장외로 나가려면 나가는 거니까.

◆정동영-만약에 우리가 집권을 했다면 얼마나 법을 바꿀 게 많고 뜯어고칠 게 많겠습니까? 그걸 위해서 국회의 야당의 협조가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런데 이 정부는 야당 협조가 필요없어요.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밟고 가도 아쉬울 게 없는 거예요. 법안 이번에 통과 안 돼도 상관 없는 거고.

◇정관용-알겠습니다.

◆정동영-물론 좀 통과되면 좋겠지만 이렇게 절실, 절박하지 않다는 의미죠.

◇정관용-아까 정부가 헌소...

◆정동영-잘못됐다는 얘기인가요?

◇정관용-아니요. 헌소한 게 성급하고 무리수다 하실 때 정부가 왜 그런다고 생각하세요라고 여쭤볼려고 했는데 이미 그 답을 주셨네요. 그런데 또 민주당의 대응에 대해서 통진당 헌소 부분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에 대해서 한쪽은 민주당 안에, 한쪽은 또 신중한 자세입니다. 그러니까 정부가 이렇게 헌소 제기한 것은 문제 있다라고 하지만 또 통진당도 분명한 입장이나 이석기 부분과의 어떤 단절 같은 걸 선언해라. 이런 식의 요구, 양쪽을 요구를 하는 부분이 있고 일각에서는 이 부분에서는 민주당도 더 강력하게 항의하고 투쟁해야 된다는 요구도 있는데 그러면 민주당은 어떻게 하는 것이 옳다고 보세요?

◆정동영-제 개인 입장은 후자입니다.

◇정관용-후자.

◆정동영-이것 역시 민주주의 기본을 훼손하는 거기 때문에 민생을 얘기하려면 민생의 민자는 민주주의입니다. 생은 먹고사는 거고. 그러니까 제대로 먹고살려면 민주주의의 기본이 되어 있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국정원 사태라든지 통진당 해산청구 같은 것, 여기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보다 분명한 태도와 저는 발언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제 개인입장입니다.

◇정관용-민주당에 대해서 우려하시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지금 김한길 대표, 정병헌 대표 체제가 지금 한 1년여 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조금 아무래도 신뢰감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우리 솔직히 각 계파의 수장들이 계시잖아요. 우리 정동영 고문을 비롯해서 손학규 고문 또 정세균 고문 이런 분들. 이런 분들이 좀 전면에 나서서 어떻게 좀 역할을 하셔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던데요.

◆정동영-상임고문으로 다들 나름대로 당을 걱정하고 성원하는 것이고 지금 직분을 맡은 분들이 대표와 최고의원 지도부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민들 눈에 성에 안 찰 수도 있습니다마는 그러나 11월, 12월 성과를 반드시 만들어낼 걸로 기대를 합니다. 또 그래야만 지방선거 치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정관용-아직은 그러니까 전면에 나서서 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

◆정동영-아니, 전면에 나서는 건 지도부가 하는 거고요.

◇정관용-중진들이.

◆정동영-뒤에서 받침해 드리는 것이 역할이죠.

◇정관용-뒷받침이다, 아직은.

◆정동영-네.

◇정관용-알겠습니다. 남북관계 분야에 또 워낙 정통 전문가이신데 최근에 10년 후 통일이라는 제목의 책을 내셨더라고요.

◆정동영-네, 저도 책 때문에 불러주신 걸로 알고 왔습니다.

◇정관용-10년 후면 통일됩니까?

◆정동영-사실상의 통일을 말합니다. 대만과 중국 상태로 가자는 거죠. 중국 본토와 대만이 5년 전만 해도 우리를 부러워했어요. 정상회담도 못했어요, 그분들은. 또 개성공단 같은 것도 없었고 철도도 연결, 금강산 관광. 오히려 우리를 부러워했는데 5년 지내고 났더니 우리는 20년쯤 후퇴해 버렸고 중국 본토와 대만은 일주일이면 600편 비행기가 뜨고 내립니다. 작년 한 해에만 700만명이 서로 왔다 갔다 했어요. 마음대로 전화하고 인터넷하고 편지하고 송금하고 투자하고 여행하고. 그리고 중국 본토가 대만 국민 2000만명 중에 10분의 1, 200만명한테 영주권을 줬어요. 그래서 마음대로 상해나 천진 어디 가서도 마음대로 땅 사고 집 사고. 대한민국 국민이 남북관계가 이렇게 발전해서. 대만, 중국처럼 이렇게 발전해서 우리가 자동차로 백두산 여행도 가고 그다음에 방학 때 학생들이 할머니 집에도 방문했다 오고 투자도 하고. 또 영주권도 받아서 어디 함흥에도 가서 집 사고 살 수 있고. 그건 사실상 통일 아닙니까? 대만과 중국은 하는데 왜 우리는 못합니까? 이미 민주정부 10년 동안 인프라, 토대는 다 닦아놨잖아요. 다 닦아놨어요. 저는 충분히.

◇정관용-충분히 가능하다.

◆정동영-충분히 10년 후 사실상의 통일 상태는 가능하다. 이것이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관용-그 책에 흥미로운 대목이 있는 게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려면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스스로 얘기했던 밥상론, 그대로 하면 된다 이런 말을 하셨는데 밥상론이 뭐죠?

◆정동영-밥상 있잖아요, 밥상.

◇정관용-박근혜 대통령이 옛날에 밥상론을 폈나요?

◆정동영-자서전에서 저도 봤습니다. 몇 년 전 펴낸 자서전인데 핵 문제에 대한 해법을 얘기하면서 서양식 식단은 전체가 나오고 주식이 나오고 후식이 나오고 하나씩 나오잖아요. 그런데 한국밥상은, 동양식은 밥, 국, 김치, 찌개 이런 게 한꺼번에 올려놓잖아요. 그러니까 북한 핵 문제 해결하는 방식은 밥상처럼 이렇게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된다. 그것은 정확한 문제인식이고 해법입니다. 바로 그런 포괄적 해법의 대표적인 것이 2005년 9.19. 9월 19일 베이징 6자회담에서의 공동성명. 북은 핵을 포기하고 미국과 일본은 수교해 주고 그리고 당사국들이 모여서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를 바꾸고. 한 밥상에 차려서 서로 교환하고 합의했단 말이죠.

◇정관용-이른바 빅딜이라고도 불리기도 하죠.

◆정동영-그렇죠. 그렇다면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까지 보여준 남북관계에서 이산가족 문제라든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개성공단 문제는 건건이 아주 깐깐하게 접근하는 방식이었는데 후보 때 얘기했던 것과는 지금 판이 다르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후보 때 구상했던. 또 저는 기대를 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과 달리 경험이 있잖아요. 평양에 가서 북쪽 지도자와 직접 대면하고 만나서 뿔 달린 사람이 아니고 말을해야 해 보니까 통하는 데도 있구나. 그리고 얼마든지 남북관계를 끌고 갈 수 있다는 저는 자신감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단 조건이 있습니다. 종북몰이를 포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남북관계를 화해협력으로 가지고 가려면 여기서 공안통치와 종북몰이는 모순입니다. 그러니까 빨리 국정원 문제, 특검, 특위 같은 걸 통해서 털고 더 이상 그런 공안통치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원래 후보 시절에 생각했던 것처럼 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서 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정관용-대통령이 대통령 되시고 외국을 요새 자주 다니시잖아요. 그래서 아마 서양식 식단에 좀 익숙해지신 게 아닌가. 그러니까 하나씩하나씩 먹는 것 말이죠. 그런데 최근에 프랑스에서는 필요하다면 언제든 김정은 위원장 만날 수 있다. 물론 원론적인 언급이기는 했겠습니다마는 몇 달 전에는 지금 그런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던 것과 다른 발언이라서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없다고 생각하세요?

◆정동영-좀 뉘앙스가 다르죠. 무슨 소용이 있냐. 지금 만나서. 그게 5월달 얘기인데 이번에는 필요하다면 만나겠다. 그런데 이제 그러려면 우선 할 일이 서로 북도 마찬가지고 비난을 자제해야 합니다.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다음에 남북관계는 특성상 특히 북한은 한 사람한테 정책결정 모든 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정상회담을 언제 하느냐 또 안 하느냐에 따라서 남북관계가 규정됩니다. 그러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2007년 임기 말에 하지 않고 임기 초에 했더라면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 한반도의 운명이. 이명박 정부는 없었고요. 그래서 박근혜 정부가 전반부에 정상회담을 갖느냐 후반부에 추진하느냐에 따라서 남북관계의 현실이 많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북쪽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두 가지 목표를 내걸었잖아요. 하나는 핵무력 증강 그리고 경공업 건설. 더 이상 인민의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게 하겠다 하는 약속. 그러니까 지금 젊은 김정은 비서 입장에서는 정당성을 보충하기 위해서도 빵 문제, 밥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 문제는 남북화해협력 국면이 열리지 않고는 어렵습니다. 그 점에서 그걸 활용해서 우리는 핵문제를 해결하고 남북을 평화협력시대로 가면 저는 이것이 젊은 사람들 취직자리 또 먹고사는 문제, 대한민국이 지금 저성장의 늪에 빠졌는데 다시 도약하는 그 발판. 이게 유일한 우리에게 주어진 블루오션이다. 박 대통령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오늘 정 고문 쭉 하시는 말씀이 쭉 하시는 말씀을 보면 많은 비판도 하시지만 후보 때 내지는 과거에 했던 이야기나 이런 것들을 인용하시고 하면서 그렇게만 하면 참 좋은 대통령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상당히 아직 기대감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그렇죠?

◆정동영-아직 기대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 10년 됐나요? 둘이 식사를 한번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그분의 애국심을 느꼈습니다. 아, 나라를 위해서 정말 잘 해 보고자 하는구나. 그런데 지난 올해 2013년 취임하고 한 행동은 하나에서 열까지 전부 과거로 돌아가는 겁니다. 그런데 과거로 돌아가서는 어떻게 대한민국을 미래를 이끌겠습니까?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미래형 지도자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정관용-이런 여러 바람이 실현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보세요?

◆정동영-야당이 싸워서 이걸 돌파해내는 것이 저는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공안통치, 종북몰이 이런 시대착오적인 미망에서 깨어나도록 야당이 좀더 강력하게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그래서 강경한 투쟁으로 박 대통령이 한 무릎 꿇게 되면 변화할 것이다?

◆정동영-그건 무릎 꿇는 게 아니고 국민에게는 언제라도 숙여야죠. 그렇게 해서 국민들은 제일 싫어하는 게 싸우지 말라는 것 아니겠어요.

◇정관용-그렇습니다.

◆정동영-그런데 정말 오순도순 국정을 협력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고싶어하고 우리는 그걸 보여줄 의무가 있죠.

◇정관용-알겠습니다. 정동영 고문의 여러 가지 충고, 잘 현실화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동영-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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