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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응 열사' 자결한 런던의 그 현장…잊혀진 채 방치

입력 2013-11-0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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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주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데요. 런던에 대한제국 외교관 이한응 열사의 순국 터가 잊혀진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상언 특파원입니다.


[기자]

런던의 얼스코트역 인근에 있는 4층 건물. 108년 전인 1905년 서른 한살 젊은 외교관이던 이한응 열사가 자결한 곳입니다.

주영공사 서리였던 그는 1차 한일협약으로 대한제국이 외교권을 박탈당하자 이 건물 하숙방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습니다.

'오호라 국가는 주권이 없고 인종은 평등을 상실하여 각종 교섭에 치욕이 그지없으니 이 어찌 피끓는 자가 참을 수 있는 일인가'

그가 유서에 남긴 절규입니다.

하지만 이 건물 어디에도 역사적 장소임을 알리는 표식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디노 두루비치/이한응 열사 순국 건물 거주자 : 놀랍습니다. 이곳에서 누군가 자결했다는 얘기를 처음 듣습니다. 슬픈 사연이네요.]

영국 교민들이 20년 전에 돈을 모아 만든 이 열사의 흉상을 만든 이 열사의 흉상은 현재 주영 한국대사관 입구의 구석 자리에 놓여있습니다.

[송윤석/주영국 한국대사관 홍보관 : 이한응 열사의 우국충정을 기리는 다양한 사업이 검토됐지만 본격적으로 추진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국을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이 곳 버킹검궁에 머물게 됩니다. 한국은 이제 영국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는 나라가 됐지만 아픈 역사의 현장은 여전히 그늘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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