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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 학생들 기피?…학부모들의 왜곡된 교육열

입력 2013-09-0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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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대주택에 입주하는 중학생의 학교 배정 문제를 놓고 인근 지역 학부모들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이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흥명문 학군으로 불리는 경기도 판교 신도시 백현동.

이달 중순 예정된 국민임대주택 입주가 기존 주민의 감정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임대아파트에서 가장 가까운 보평중학교의 정원초과로 학교배정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결국 전학 올 중학생 가운데 100여 명은 보평중, 나머지 60여 명은 인근 신백현중으로 가야 할 상황.

이에 대해 신백현중 학부모들이 전학생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육청에 집단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전학올 아이들의 통학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입니다.

하지만 임대아파트에서 두 학교의 평균 통학거리는 각각 470m와 610m로 200여 미터 차이에 불과합니다.

결국 속내는 내 아이가 임대아파트 아이들과 섞이는 것이 싫다는 겁니다.

[신백현중 인근주민 : 여긴 학원이라도 제대로 보내는데 3·4단지는 저소득층이라 아이한테 못 하잖아요. 그만큼 (수준이) 떨어지니까…]

학부모들의 편견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평중학교 학생 : 임대아파트 사는 사람들이 여기랑 차이가 좀 난다해야되나 그래서 (전학생들) 질이 떨어진다고… ]

임대아파트 입주를 둘러싼 학부모들의 집단이기주의.

왜곡된 교육열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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