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돌연 사의를 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 및 서울상의 회장단을 대한상의 회관으로 긴급 소집해 가진 회의에서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회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손 회장의 사의 표명을 만류해 아직까지는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손 회장의 의지가 강해 사의는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손 회장의 이번 사의 표명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구속 이후 발생한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한 결단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이 회장이 구속됐고, CJ그룹은 다음날 이 회장의 공백으로 인한 경영 차질을 최소화하고 안정적 그룹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5인 경영위원회'를 발족했다.
'5인 경영위원회'는 위원장인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 회장을 중심으로,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 이관훈 CJ 사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
2005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손 회장은 8년 만에 그룹의 최대 위기 상황에서 현직에 복귀하게 된 것.
손 회장은 그룹의 경영을 책임질 경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경영 정상화에 적잖은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조용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로서 꼼꼼하고 치밀한 경영 스타일을 추구하는 데다 38세에 CEO(최고경영자)반열에 오른 뒤 변화의 물결에 유연하게 대처해왔기 때문이다.
한편 CJ그룹 관계자는 "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에 대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 결정이 CJ그룹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등을 얘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뉴시스)